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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11. 2019

다낭이 아닌 하노이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이유

1. <개최지가 베트남인 이유 - 문제는 중국이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왜 베트남인가에 대해 대체적으로 '북한과 베트남의 인연'에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개최지 선정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인가에 대한 답은 한 마디로


'중국의 적은 미국의 친구이기 때문'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중국에게 가장 까다로운 존재인 베트남처럼 되어주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북한이 미국의 절친이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중국이 북한의 유일한 친구가 아니면서 중국을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이기만 해도 미국으로서는 성공이기 때문이다.


지도를 펼쳐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중국 대륙 서남쪽에서는 베트남이, 북동쪽에서는 북한이, 대륙 양끝에서 중국을 불편하게 만들기 시작하면 중국의 일대일로는 어려워진다. 미국은 딱 중국을 괴롭힐 수 있는 만큼만 베트남과 북한을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키워주겠다는 심상인 것이다 (미국은 호랑이 새끼 키우는 것인는 알지만 당장의 중국을 잡으려 두려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반만년 역사에서 한반도와 베트남은 절대 복속은 못 시키고 끊임없이 싸워야만 했던 까다로운 존재들이었다는 점.


2. <다낭이 아니고 하노이인 이유 - 문제는 역시 중국이야!>


2차 북미회담 개최지로 대부분 다낭을 점치던 언론과 평론가들은 경호상의 이유 때문에 미국이 다낭을 선호하고 북한은 대사관 위치 때문에 하노이를 선호한다고만 분석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미국이 다낭을 원했던 이유는 남중국해 분쟁 지역 한복판이 다낭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좌측, 연합뉴스 / 우측 국민일보


2018년 3월. 베트남은 미국과 치열한 격전지였던 다낭에 미국 항공모함을 입항하게 했다. 중국과 치열하게 영토 분쟁 중인 황사 군도 Hoang Sa , (국제명 파라셀 군도, 중국명 시사 군도)에 가까운 곳에 중국 보란 듯이 미국 항공모함을 정박시킨 것이다.



북한이 대사관이 있고 비용 절감 측면과 인력 운영 부분에 있어 하노이를 강력하게 원했을 수 있지만 그 보다는 베트남이 중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하노이를 강력하게 요구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명하면서도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닌 베트남 정부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양쪽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고 있다. 그런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낭에서 남중국해 분쟁에 불지르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막가파식 트럼프라면 다낭 인터컨티넨탈 호텔보다 (절벽에 있어 경호에 최적의 장소이다) 미국 항공모함에서 묵겠다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트럼프라도 제3의 국가에서 행하는 중요한 회담에서 그렇게까지 하겠느냐만은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다낭에 미국 항공모함을 다시 입항시키려는 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최근 미중 무역 전쟁의 최대 수혜국은 베트남이다. 미국으로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 공장들이 베트남 북부 지역으로 이전 중이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미국을 끼고 적당히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적절한 관계 유지를 하는 실리를 챙기고, 오랜 우방 북한과 최근의 절친이자 사돈 국가인 한국을 도와주며 자신의 위상도 한껏 올려놓는 1석 4조 효과를 얻기에는 다낭보다는 하노이가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문제는 중국!!



부록 : 남북미중베 역학관계 정리




* 대문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베트남,2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 의사(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북미 정상회담 #베트남 #하노이 #트럼프 #김정은


1) 베트남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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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돈네 집안싸움 중재자 베트남
https://brunch.co.kr/@inne79/50


3) 김정은! 베트남 Viettel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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