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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12. 2019

김정은, 베트남의 실리외교를 배워라


2019년 2월 17일은 중월전쟁 40년이 되는 날이다.


1979년 2월 17일 20만 명이 넘는 중공군이 베트남 국경을 밀고 들어왔다. 당시 베트남 주력 부대는 캄보디아를 점령하고 있어 북부 국경 지대에는 일부 예비 병력과 민병대들만 있었다. 중공군의  침공한 지 한 달 만인 3월 17일 중공군은 2만 6,000명이 사망하고 4만 3,000명이 부상을 당한다. 최정예 부대를 앞세운 중국이 베트남의 민병대한테 참혹한 패배를 당한 것이다.


사로잡힌 중공군 포로들, 이를 감시하는 베트남 소수민족 여성 민병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베트남은 전쟁에 승리했지만 거대한 이웃 나라와 적대관계를 유지해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현명한 판단으로 전쟁  수개월 만에 먼저 중국에게 손을 내밀어 화해를 하고 경제 무역을 재개한다. 


북한이 베트남으로부터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이 줄타기 실리 외교이다. 


이미지 출처 : http://democratandchroniclr.com



베트남은 동남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에 맞서면서도 적절하게 중국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중국이 영토 야욕을 드러내면 펀치 한 방을 날리며 중국을 억누를 수 있는 미국을 적극 끌어들이며 싸운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결정적으로 틀어지지 않을 정도로 체면을 세워 주면서도 안전 장치로 미국과 새로운 밀월 관계를 형성해 국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간다.


북한의 김정은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보면서 국가의 지도자로서 앞으로 주변 강대국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며 국가를 운영해야 할지 반면교사로 삼아야만 한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는 1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에 남미 좌파의 우상으로서 승승장구했었다. 당시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와 교육에 쏟아부으며 최고 지지율로 정권을 유지했었다. 남미 곳곳에 좌파 정권 설립을 주도하며 반미의 최전선에 섰었다.


미국의 경제봉쇄와 저유가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식량난을 겪고 이웃나라로 탈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대척점에 서 있을 강력한 무기가 없다면 그 국가는 한순간에 붕괴된다. 차베스 같은 강력한 리더의 부재와 베네수엘라 경제를 떠받치던 유가의 폭락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경제 봉쇄에 국민들이 먹을 것을 걱정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미국이 반 세기 동안 남미 좌파 정권들을 붕괴시키고, CIA가 남미 마약 조직들을 통해 자신들의 비밀 활동비를 충당하는 죄악을 저지를지언정 미국을 적으로 두면 국가의 운명은 태풍 앞의 촛불 일 뿐이다. 피해자는 베네수엘라이고 나쁜 짓은 미국이 했다지만 힘의 논리만이 존재하는 국제 관계에서 도덕적 신념과 논리적인 설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국가를 이끌어 나가야 할 대통령은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더라도 국가 존립을 위해서라면 다른 방향으로 갈 줄 알아야 한다. 


다행하게도 김정은은 미국과 계속해서 싸우고자 해 봐야 자멸할 뿐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았던 것 같다. 


북한은 자국의 자존심은 지키면서도 강대국 사이에서 실리 외교를 잘 해내는 베트남을 제대로 배우기를 바란다.

P.S 중국이 베트남에 처참하게 패배당한 중월전쟁 40주년 주간에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이라... 미국 참 치밀하고 무서운 존재이다.



부록 : 베트남 - 남북미중 역학 관계

#북미 정상회담 #베트남 #하노이 #트럼프 #김정은


1) 베트남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해야하는 이유
https://brunch.co.kr/@inne79/58


2) 사돈네 집안싸움 중재자 베트남
https://brunch.co.kr/@inne79/50


3) 김정은! 베트남 Viettel을 배워라!
https://brunch.co.kr/@inne79/76


4) 다낭이 아닌 하노이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이유
https://brunch.co.kr/@inne7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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