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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24. 2019

김정은 위원장! 그 쌀국수집을 가시오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 회담을 이제 며칠 앞두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북미정상 회담 오찬 메뉴로 베트남 샌드위치 Banh Mi를 (남부 발음 반미/ 북부 발음 바잉 미) 예상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평소 햄버거를 즐기는 트럼프, 2017년 일본 방문 때 아베와 햄버거 오찬을 하기도 했었다


Banh Mi에 사용하는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매우 부드러워 딱딱하기만 한 프랑스 바게트와는 또 다른 맛입니다. 빵을 반죽할 때 쌀가루를 넣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음식 문화에 베트남 방식을 접목한 베트남식 개방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미 정상들이 반미에 미국을 상징하는 코카콜라를 함께 마신다면 북한 개방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겁니다.


베트남을 상장하는 또 다른 음식 쌀국수 Pho.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때에는 안 먹을지 모르지만 북-베트남 정상회담 때 또는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반드시 먹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가서 유명해진 쌀 국수집을 찾아가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베트남 쌀국수가 그렇게 맛있다 여러번 추천해주셔서' 라고 말한다면 남북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상징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국수는 예로부터 장수를 뜻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인연을 엮어준다는 뜻도 담겨 있으니 뜻깊습니다. 결혼 앞둔 이들에게 '국수 언제 먹여주느냐'라는 말 많이들 하시죠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쌀국수를 꼭 먹어보라고 추천했다' 라고 말하면 베트남 인민들에게는 베트남 쌀국수에 대한 자부심을 안겨 주는 것이고
8천만 한민족에게 쌀국수는 남북평화의 상징이 된다. 외교적으로 큰 성과!


한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베트남 음식이기도 한 Pho 역시 알고 보면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살짝 받은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북부와 남부의 국물 맛을 내는 차이가 남북으로 분단되었던 베트남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기도 한 것이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지 안 먹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오래전에 썼던 베트남 쌀국수 이야기 쓰윽 공유해봅니다~


[베트남 쌀국수의 유래]

Pho가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을까요!


Phở :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어로 '퍼' (성조가 물음표 모양처럼 억양이 위에서 아래로 구부러지듯 발음하면 된다). 베트남 쌀국수 중에 하나인 Pho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데 가장 유력한 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100년 전 프랑스 식민지 시절 베트남 북부 남딘 지방의 항구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때우며 먹던 음식이 쌀국수였답니다다.


당시 부두 노동자들이 먹던 쌀국수에는 저렴한 해산물이 들어 있었는데 한 프랑스인이 하인에게 자신의 입맛에 맞게 쌀국수에 소고기를 넣어서 만들어 보라고 해서 먹게 된 것이 지금의 소고기 쌀국수의 기원이 되었다고 하네요.


일각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식민지 시절 당시 프랑스인들이 늘 먹던 야채수프인 Pot au feu (뽀 오 떼)에서 Pho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다. 아직 명확한 정설은 없으나 Pho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먹던 음식이 베트남의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는 점이지요.


우리나라의 짜장면도 인천항에서 일하던 부두 노동자들이 저렴하면서도 간단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메뉴를 찾다 보니 당시 화교들이 산둥지방의 음식인 짜장면을 한국식에 맞게 만들었다고 합니다다.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 모두 외국인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서민의 음식 인 셈이네요




https://brunch.co.kr/@inne79/14



https://brunch.co.kr/@inne7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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