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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Mar 01. 2019

베트남 유관순 - Vo Thi Sau


2019년 3.1 혁명 100주년이자 유관순 열사가 돌아가신 지 99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가 3.1 혁명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를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키로 한 것은 늦었지만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아직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 독립 운동가들을 제대로 평가하고 응당한 대접을 해 드려야 합니다.


평소 우리나라와 너무도 비슷한 베트남 이야기를 했는데 베트남에도 유관순 열사와 너무도 비슷한 여성 열사가 있는데 그 이름은 Vo Thi Sau (보 티 싸우)입니다.


1935년 생인 보 티 사우는 우리의 유관순 열사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했고 비슷한 나이에 순국했습니다.


유   관    순 :  1902년 ~ 1920년 (18살 순국)
Vo Thi Sau  :  1935년 ~ 1952년 (17살 순국)


유관순의 환생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의 순국 시기와 출생연도 그리고 비슷한 애국의 삶이  서로 평행이론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프랑스 식민 지배에 항거한 소녀 VO Thi Sau는 14살부터 반프랑스 독립운동 단체에 가입해 식량공급과 연락 임무를 맡았습니다. 수류탄을 던져 프랑스 군 21명을 사상케 한 의거를 했으며 이후 프랑스 앞잡이자 독립투사들을 탄압했던 경찰 참모 총장을 척결하려다 실패합니다. 결국 1951년 체포되어 악명 높은 Con Dao 감옥에서 오랜 고문 끝에 사형 선고를 얹도 받습니다.


일명 Tiget Cage, 호랑이 철창이라 불렸던 형벌로 악명 높았던 Con Dao 감옥


재판 과정 중에도 17살 소녀 Vo Thi Sau는 재판장을 향해 '식민지 침략자들을 반대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라며 호통을 칩니다.


우리 유관순도 '일본 식민의 백성이 돼라'는 일본인 재판장 말에 의자를 집어던지며 "나는 왜놈  따위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언젠가 네놈들은 천벌을 받아 반드시 망할 것이다" 라며 일갈을 했습니다.


두 사람의 같은 영혼을 지닌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소름이 돋습니다.


재판장에게 호통을 치는 유관순과 보 티 싸우 (두 이미지 모두 두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한 장면)


Vo Thi Sau는 감옥 안에서 베트남 독립의 노래를 불러 동료들이 지치지 않게 했다는데 오늘 (19년 3월 1일)  한국일보 박소영 기자의 3.1절 특집 단독 기사에 의하면 유관순과 같이 수감 생황을 하던 감옥 8호실 동료들의 노래가 재현되었다고 합니다.



국적은 달라도 나라를 빼앗긴 독립투사들의 삶은 이리도 같은가 봅니다.


Vo Thi Sau는 사형 직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물음에 '나의 눈을 가릴 필요는 없다.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조국을 볼 수 있게 해 달라'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사형 집행 명령서를 읽는 관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혁명의 노래는 컸고 사형 집행이 시작되자 노래를 멈추고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을 쳐부수자' , '베트남 독립 만세'를 외쳤다고 합니다.


'나의 눈을 가릴 필요는 없다.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조국을 볼 수 있게 해 달라'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다



우리의 유관순도 순국하기 직전 남긴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고 말을 했다고 하니 두 사람의 평행이론은 한국민과 베트남인 모두를 가슴 벅차게 만듭니다.


다만 너무도 다른 것은 두 사람에 대한 국가의 대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베트남의 소녀 영웅 Vo Thi Sau를 뜻을 기리기 위해 베트남 전국 주요 길거리 이름이 Vo Thi Sau이며 초중등학교 이름이 Vo Thi Sau입니다.


Vo Thi Sau 이름을 딴 베트남 학교들



이 외에도 수많은 베트남 애국지사들을 기리기 위한 길거리 이름과 관공서 이름이 많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독립운동가 집안은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대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3.1 만세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며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과 나라를 구한 사람의 정반대의 처우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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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한국일보 8호 감방의 노래 특집 기사 : http://www.hankookilbo.com/Samiljeol/Read/20190222157308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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