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랑하는 말보다 행동을 하는 사람들

by 쏘블리

"어디야?"


기차가 역에 다와갈때쯤

어김없이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년전쯤인가,

처음으로 차를 산 아빠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집에 내려갈때마다 나의 기사님이다.

특별히 부탁하지 않아도 늘 역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특별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늘 다시 나를 데려다준다.


"아빠, 데려다줘서 고마워"


매번 이야기해도 대꾸도 없다.

그저 무뚝뚝하게, "밥 챙겨먹어"라는 인삿말뿐이다





돌이켜보면 아빠는 늘 그랬다.

사랑한다는 이야기는 한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보고싶다는 이야기도 아마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다만,

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날 말없이 날 기다렸고

입학식, 졸업식, 수능시험 등 중요한 날은

늘 그곳에 아빠가 있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지만,

늘 날 사랑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지만,

사랑해야만 하는 행동들을 내게 보여줬다.






가끔 사랑한다는 표현에 집착하는

자신을 발견할때가 있다.


"말을 해야알지,

말을 안하면 어떻게 알아"


사랑한다는 말을 강요하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 못지 않게,

사랑해야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이 날 사랑할까 아닐까를 고민하지 말고,

온전히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데 집중하고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사랑한다는 말보다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게 표현하지 않는 사람과 사랑하는 법이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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