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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Mar 01. 2018

괜찮다고 하지만, 그녀가 분명히 삐졌을때

우리는 다르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


아니 도대체 왜 그러는거에요?


여자친구 때문에 답답해 미치겠다며,

후배가 하소연을 한다.


내용은 이랬다.

가족행사와 여자친구 생일이 겹쳤다.

가족행사를 빠질 수 없었던 후배는

여자친구에게 다음날 보자고 했다.

여자친구는 이미 마음이 상했다.


-

“내가 다음날 내려갈게, 데이트하자”

“아냐, 그 날은 생일도 아닌걸. 안와도 돼”

“그럼 생일날 내려갈까?”

“아냐 오빠 피곤할텐데 뭐, 오지마”

“....”




후배의 여자친구는 왜 그랬을까.

이것은 두 가지 남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여자는 지속적으로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한다.

남자는 구애기간이 지나면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


여자는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을 사랑이라 여긴다.

연애를 하면 남자친구와의 약속, 생일, 기념일을

다른 것보다 우위에 두는 행동들을 한다.


남자는 우선순위와 사랑이 관련이 없다.

연애를 하는 중에 매주 축구를 하거나, 게임을 해도

여자친구를 덜 사랑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후배커플은 장거리였다.

여자는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커졌을거다.


더구나, 생일이였다.


가족행사든, 가족행사 할아버지든,

당장 달려와줘야 자신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했을텐데, 남자가 그렇지 않았다.


여자가 달려와달라고 이야기하기에는

가족행사라는 명분이 강력했다.

대놓고 요구하기엔 여자는 착했다.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데,

와주길 요구할 수 없고,

마음은 상했다.


그래서 남자가 보기엔 답답한,

헷갈리는 행동을 한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베스트였을까?


여자는 원하는 것이 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먼저다.


 “그 날은 생일이고,

생일날 오빠가 함께 있어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혹시 남자가 거절하더라도,

그것이 날 사랑하지 않아서 하는 행동이 아니니

이해하고 다음날 즐겁게 놀면 된다.


그가 날 사랑하는 것,

그와 내가 더 좋은 관계가 되는 것이 중요하지,

그를 생일 당일날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다.




남자는 여자친구가 사랑을 확인받고 싶음을 알아야한다.


달려가주지 않더라도,

선물을 미리 보내주거나,

달콤한 전화통화를 해주가나,

같이 있지 못해도 너를 사랑함을 충분히 알려줬으면

여자친구의 마음이 풀렸을거다.

투정부린게 미안해서라도

더 사랑이 깊어졌을거다.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지는 일보다,

못 견뎌서 헤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는

사소한 다툼이

소중한 사람을 잃게 할지 모른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을 이유로 사람을 괴롭히지 말자.


우리는 다르고,

다르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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