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그런 기분 알아?
그를 너무 사랑했다기보다,
그가 없는 내 미래가 너무 우울한거야.
이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 못 만날 것 같고,
이 사람 아니면 정말 결혼 못할 것 같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지 두 달만에 달려갔잖아.
결혼하겠다고, 다시 만나자고.
평생 결혼하지 않을거라는
선배의 결심이 무너진,
나름 로맨틱한 연애담을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이별이 슬픈건,
그를 정말 사랑해서일까.
우리는 그를 사랑해서 아픈 것이 아니라,
홀로 남겨질 내가 안쓰러워 아픈걸지 모른다.
우리는 그를 잊지 못해 슬픈 것이 아니라,
그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까봐 슬픈걸지 모른다.
사실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한게 아니라,
사랑했던 시절의 내가 그리운지 모른다.
슬픔은 미래의 불안에서 온다.
잃어버리면 가지지 못할까봐 슬프고,
실패하면 성공하니 못할까 슬프고,
이별하면 다시 사랑하지 못할까 슬프다.
미래의 내가 괜찮다는 기대가 있다면,
미래의 내가 지금보다 좋은 사랑을 한다는 기대가 있다면,
슬픔도 점차 옅어진다.
그러니까 지금 슬퍼도 괜찮다.
by.쏘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