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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May 28. 2018

사랑관

꽃 속에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꽃을 선물해. 꽃을 소유하려고 하는 자는 결국 그 아름다움이 시드는 것을 보게 될거야. 하지만 들판에 핀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영원히 그 꽃과 함께하지. 꽃은 오후와 저녁 노을과 저녁 흙냄새와 지평선 위의 구름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야.


숲이 내게 가르쳐주었어. 당신이 절대로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야 당신을 영원히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은 내가 고독했던 시절에는 희망이었고, 의심했던 순간에는 고통이었고, 믿음의 순간에는 확신이었어.


당신이 왔고, 나는 모든 것을 이해했어. 당신은 나 스스로 만든 노예의 울타리에서 나를 해방시켜주었고, 세상으로, 세속의 생활로 돌아가도 된다고 말해주었어. 사랑이 자유라는 것을 언제나 기억할게. 이것이 그토록 오랜 세월을 거쳐 깨우친 나의 깨달음이야.


- 파울료 코엘료, <브리다> 중에서




태초에 우리는 홀로 왔다 떠나간다.

누군가와 영원을 약속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영원할 수 없고,

잠시 누군가와 세상에 머무를 뿐이다.


태초에 우리는 타인을 소유할 수 없다.

타인의 외로움을 채워줄수도,

타인을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바꿀 수도 없다.

그저 함께 잠시 머무를 뿐이다.


그럼에도 사랑을 하는 이유는

나의 외로움을 네가 채워주길 바래서가 아니다.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고 싶어서도 아니다.


다만, 함께 있는 동안 서로가 서로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나를 나답지 않게 만드는 구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길 바란다. 태어나길 한번도 원하지 않았지만, 태어났기에 살아가는 인생에서 서로의 삶을 존경하는 것, 그게 사랑인 것 같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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