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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Feb 01. 2017

#. 협상을 경험하다

입사 후 두번째 부서, 예산부로 온지도 두달이 되었다. 예산부는 회사의 사업에 대해 적정성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예산을 배정해주는 일을 한다.

모든 회사의 예산업무가 그렇겠지만, 각 부서에서는 예산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예산부는 과중한 예산을 깍아내는 일을 한다. 그러다보니 나도 대부분의 시간을 부서의 민원을 들어주고 안된다라는 원론적인 대답을 하거나 적정한 금액을 조율해내야만 한다.

오늘 다음달에 하는 행사에 대한 예산협의가 있었다. 5천만원의 행사를 4천만원선으로 줄여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핑퐁처럼 서로의 논리가 오갔다.

"대충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하시죠"
"서로 일하기 편하게 이정도는 해주셔야돼요"

선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해내야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논리를 만들어내는 쪽과 그것을 방어하는 대화를 해보며 "협상"이라는걸 조금은 알 것 같았다.

1)많이 아는 자가 유리하다
-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잘 모른다고 모든걸 믿어서는 안된다. 세상의 모든 정보는 인터넷으로 옮겨왔다. 검색 몇 번이면 정보를 가질 수 있다.
2)규정은 공신력있는 근거로서 기능한다.
- 법과 규정은 거슬를 수 없는 척도이다.
3)해줄 수 없는 부분은 처음부터 과감하게 안된다고 하는 것이 낫다,
- 애매모호한 태도는 독이다. 안되는 것이 있을 때 상대방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면 협상의 결과가 더 나쁘게 흐른다. 안된다고 하는 쪽이 나중에 해주더라도 낫다.

물건 값도 한번 깎아보지 않았는데, 짧은 시간에 훨씬 많은 것을 배웠다. 실생활에 있는 모든 것은 훨씬 더 입체적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마 예산부에 있는 시간동안협상가로써 한 뼘 더 성장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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