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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Feb 03. 2017

#. 부쩍 건강해진 비결

"작년과 다르게 부쩍 건강해져서 부러워"
어제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고 새삼 깨달았다.

'아, 내가 정말 몸이 안 좋았었구나'
재작년 한해 나는 종합병동 같았다.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겠는데 늘 피곤하고 기운이 없었다. 감기철에는 감기 걸려서 낫지를 않고, 조금만 안 좋은 음식을 먹으면 장염으로 고생하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허둥지둥 회사에 가기 힘들었다. 손발까지 늘 부어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감기는 마지막으로 언제 걸렸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약하게 있었던 비염도 없어졌다. 장염도 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지 않다. 특별히 잘 붓지도 않는다. 정말 건강해졌다.

"특별히 보약을 먹거나, 별다른걸 한 건 없잖아.
커피를 끊었고, 밀가루와 간식-야식을 줄이고, 영양제를 챙겨먹는것. 그게 다야"
부럽다는 친구의 말에 내가 한 대답이다. 정말 나는 커피룰 끊고, 밀가루를 덜 먹고, 영양제를 챙겨먹는 것만으로 건강해졌다.



1)커피를 끊었다.

사실 커피 3잔 정도는 끄떡없었다. 커피 마시고 잠이 안 온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할정도로. 에스프레소와 진한 아메리카노를 즐기고 커피 맛집을 찾아다니는게 취미였다. 그런데 몸이 안 좋아진 후부터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오기 시작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도 떨렸다. 그럼에도 커피를 안 마시면 피곤함이 가시지도 않았다.

일상적인 생활이 안되서 커피를 끊었다. 특별히 힘들지 않았다. 생각보다 세상에 커피를 대체할 식품이 많았다. 커피 대신에 탄산수를 비롯해 각종 물을 사서 마시고, 홍차와 녹차, 각종 주스들까지 오히려 선택권이 더 넓어졌다.

커피를 끊은지 이제 6개월, 거짓말처럼 커피를 안 마셔도 졸리지 않다. 밤에 잠을 깊이 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커피에 엄청 민감해졌다. 아메리카노 반잔도 채 못 마신다. 반잔만 마셔도 새벽에 말똥말똥 깨어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반 잔만 마셔도 이렇게 몸에 무리가 가는데, 얼마나 많이 몸을 혹사시켜온걸까'

요즘은 커피 대신에 티를 마시는 중


2)간식과 야식, 밀가루를 줄였다.
탄수화물을 너무 좋아했다. 무슨 음식을 주로 먹느냐는 말에 "탄수화물이면 뭐든"이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빵, 떡, 면, 파스타, 케이크 가리는 거 없이 다 좋아했다. 밤에는 과자를 우걱우걱 먹고 자거나 야식을 먹고 자기 일쑤였다. 그러니 당연히 붓기가 심했고, 대사가 느려서 늘 피곤했다.

건강을 되찾기로 하면서 제일 먼저 주의한 것이 탄수화물을 주로 먹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였다. 밀가루 대신 밥을 주로 먹기 시작했고, 습관적으로 먹던 빵이나 과자도 줄였다. 달달한 것을 먹고 싶을 땐 과일을 먹었고 배가 고플 땐 고기를 먹었다. '어떻게 탄수화물을 안 먹고 살 수 있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탄수화물을 아예 안 먹는 것이 아니고 '덜'먹는 것이고 탄수화물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많이 먹으니까 배고프지 않았다.

그리고 이게 진짜 신기한건데, 탄수화물을 덜 먹기 시작하면 탄수화물이 많이 안 들어간다. 뷔페가서 디저트를 많이 먹고 싶지 않아진다. 피자를 먹다보면 밀가루 맛이 느껴진다. 싸구려 과자는 쳐다보고 싶어지지도 않는다.

맛있지도 않은걸 많이 먹는 것, 이것이 탄수화물 중독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간식과 야식, 밀가루를 줄였을 뿐인데 맛있는걸 맛있게 먹는 법을 배우고 있다.

가끔 챙겨먹는 건강식


3)영양제를 먹는다.
한창 공부할 때도 챙겨먹지 않았던 영양제를 챙겨먹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프로바이오틱스, 출근해서 비타민과 오메가3, 코엔자임큐텐을 먹는다. 영양제의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거나 음식으로 모든걸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자취생이 그렇게 좋은 음식을 매번 챙겨먹을 수도 없고, 그럴 돈도 부족하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고 고생하던 장염에서 벗어났고, 비타민을 먹으면서 피곤함에서 벗어났다. 장이 건강해지면 세로토닌이라는 행복호르몬이 나온다고 한다. 실제 그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건강해진 것만으로 단언컨대, 더 행복해졌다.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지나고보니 엄청난 노력을 한 것 같지만 고백하건대 힘들지 않았다. 그냥 했을뿐이고, 거짓말처럼 건강해졌다. 삶을 바꾸는 것은 마법같은 이벤트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이라는 것을 또다시 깨닫는 순간이다.

건강해지고 났더니 건강이 더 소중함을 느낀다. 지금은 예전보다 건강해졌지만, 언제든 옛날의 습관으로 돌아갔을 때 건강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 건강해지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아름다운 몸을 갖고 싶다. 아름다운 몸도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일상적인 노력들이 만들어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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