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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Feb 13. 2017

 #. 기념일 때문에 헤어진 그 후

- 기념일의 의미

"널 만나는게 너무 좋아서 다른걸 준비를 못했어"

생일에 그 흔한 케이크도 준비 못한 남자가 말했다.

500원도 안하는 편지 한장 못 쓴 남자가 말했다.

연애 3년차, 사랑한다면 달랐을 것이라 생각했던 여자는결국 기념일마다 반복되는 이유로 싸우다 이별을 택했다.


남자와 헤어지고 난 후 여자는 한참동안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 널 만나는게 너무 좋아서

자기를 그저 좋다는 남자를 져버렸기 때문일까.

그 말이 오랫동안 여자를 괴롭혔다. 여자는 여느 때는 남자를 이해했다가 여느 때는 그저 변명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가 다음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할 때쯤 남자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우리는 원래 단지 그 사람과 함께 있길 원한다.

함께 멋진 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함께 좋은 레스토랑을 가지 않더라도 괜찮다.

얼굴을 보는 5분이 소중하고,

잠깐 통화하는 것만으로도 뛸듯이 기쁘다.


그런데 정작 연인이 되고 나면

처음 마음은 모두 잊어버린다.


사실 원하는 것은 그저 함께하는 것 뿐이었는데,

그 이상을 원하면서 연인을 깎아내리고 괴롭힌다.

연인을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우리는 종종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잊는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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