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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Mar 07. 2017

#. 애착 : 연인사이 의사소통법

내게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남자친구가 바쁘거나 내게

소홀한다도 느낄 때 불만을 이상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말도 안되는 때에

무례한 방식으로

좋을 때도 하기 힘든 일을 안 좋을 때 요구했다.


"지금 당장 와줘"


남자친구는 내게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존중하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 자신을 테스트하는 것 같다며 기분 나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 난 더 나쁜 일을 하곤 했다. 그 정도도 못해주냐면서 비난을 한다거나 우리 사이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되려 억지를 쓰곤했다.


이런 행동들은 나를 상처입히고 상대방을 상처입혔다.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하락시켰으며 우리의 관계가치를 악화시켰다. 몇 번의 사랑을 거친뒤, 이것이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깨달았다.



연인사이에도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에서처럼 "애착관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연인에게도 친밀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인데, 그 정도에 따라 불안형, 안정형, 회피형으로 나눈다.


불안형은 연인과 매일 같이 함께하길 갈망하고 떨어져있는 것을 불안해하는 유형이다. 부재중 전화를 100통쯤 남겨야 마음이 편하다거니, 연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면 불안형일 가능성이 크다.


안정형은 연인과의 친밀감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여기는 유형이다. 50%이상은 안정형이라고 여겨지는데, 연인과 의지하면서도 사생활을 존중하고, 갈등을 소통으로 원활히 풀 수 있는 유형들은 안정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회피형은 지나치게 독립성이 강한 유형들이다. 연인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사적인 영역을 지키고 싶어하고, 갈등을 해결하기 보다는 이별을 생각한다거나, 더 나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한다면 회피형이다.


불안형, 안정형, 회피형별로 사랑을 꾸려가는 방식이 다른데, 특히 각 애착 유형에 따라, 친밀감이 멀어질 때(학문적으로 "애착 관계의 신호가 켜질때") 그것에 항의하는 방식이 다르다.




불안형은 연인관계를 쉽사리 믿지 못하고 언제든 깨어질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친밀감이 멀어지는 것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한다. 속마음은 좀 더 같이 있고 싶은건데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협박한다. 좀 더 잘해보자는 건데, 불안형이 보이는 극단적인 반응들은 관계를 더 악화시킨다.


회피형도 마찬가지이다. 회피형은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피하고 자신을 보호하는데 급급한 유형들이다. 연인과의 갈등이 있다면, 그 갈등의 경중에 상관 없이 헤어짐을 고려한다. 싸울때 급속히 관계에서 멀어진 태도를 취하는 회피형들도 상대방을 상처입히고, 관계가치를 떨어뜨린다.


반면 안정형은 갈등해결의 달인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친밀감이 멀어질 때 그것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 연인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의지하면서도 독립적일 수 있다. 상대방이 이유 없이 자신에게 나쁘게 대한다거나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욕구 표현을 잘한다. 불필요한 오해도 쌓이지 않는다.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함으로써 갈등을 통해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유형이 안정형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면 우리는 안정형이 가지고 있는 습관들을 따라해야한다. 비록 지금은 불안형, 회피형의 모습을 가지고 있더라도 안정형의 습관들을 가져야만 내가 원하는 사랑을 할 수 있다.



안정형이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 습관은 5가지이다.


1. 솔직해질것

 - 자신의 감정에 솔직함과 엄격한 정직함이 필요하다.

2. 자신의 욕구에 집중할 것

 - 자신의 욕구를 전달하되, "필요하다, 느끼다, 원하다"등 의 동사를 사용하여 1인칭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3.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

4. 연인을 탓하지 말 것

5. 변명하지 말고 당당해질 것.




나는 평소에는 그렇지 않은데 이상하게 힘든 상황에 차라면 남자친구에게 어처구니 없는 떼를 쓴다거나 말도 안되는 것을 요구했다. 친밀감이 멀어질때, 불안형의 모습들이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애착을 알게 된 후에는 그런 행동을 하고 난 후,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사실 아직도 마음 속의 염려는 있다.


혹시 내가 무리한걸 요구한거 아닐까,

날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하는.


하지만 분명한 건, 관계는 더 좋아졌다. 서로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았고, 노력하자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분명, 억지를 쓸 때보다 한발 나아갔다.


세상에는 50%의 안정형과 30%의 불안형, 20%의 회피형이 어울려산다고 한다. 고로 인류의 반은 애착 문제로 고민히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혹시 오늘도 연인과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면 안정형의 습관들을 따라해보자.


전보다 분명 나은 결과가 있을거다



by.쏘블리




#참고문헌 :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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