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랑한다'는 동사에요.

by 쏘블리


한 중년의 남성에게 내연녀가 있었다.

내연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은 남자는 아내에게 이혼을 말하려던 중, 그녀가 시한부선고를 받은 것을 알게 된다. 고작 몇개월, 남자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척하기로 했다.


-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 중이다.

-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되뇌이며

그녀를 극진히 보살폈다.


몇 달 뒤, 아내가 죽자

그는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을 느꼈다.


그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 영화 <사랑해, 파리>중에서




"너랑 만날땐 사랑이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생각해보니까 의지의 문제였어.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이 사랑을 얼마나 지키고 싶은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


- <연애의 발견> 중에서



20대의 나는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것이 사랑인줄 알았다. 말캉하고 몰랑몰랑한 감정이 들어야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30대의 나는 사랑이 의지의 문제라는 것을 안다.

말캉하고 몰랑한 감정이 불쑥 나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려고 하는 선택과 의지의 문제라는 것을.


사랑"한다"는 동사이다.

하려고 해야 할 수 있고, 하지 않으려 하기에 깨진다.


그 사람을 사랑할 것인가,

사랑은 결심 뒤에 찾아온다.



by.쏘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