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공유

by 응시하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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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드러내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수 있다. 생각을 정리한 발언은 그 사람의 강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한계를 드러내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내가 무언가를 단정 짓는 순간, 누군가는 내가 지금 이 순간에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저 사람은 지금까지 저렇게 생각해 왔고, 앞으로도 저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사람은 누구나 나와 맞는 사람을 찾으려 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순간을 기억하려 하기에, 누군가가 보여준 모습이 그 사람이 가진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더라도 지금 당장 눈앞의 모습을 바탕으로 그 사람을 재단하려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알아가려면 먼저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내 모습을 보여줘야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내 의도가 잘못 전달되거나 생각이 공감받지 못할까 두려워 멈춘다면, 그 순간의 감정은 지킬 수 있을지 몰라도 긍정적인 가능성이 흘러감에 따라 무력감이 몰려올 수도 있다. 물론, 나 외의 타인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렵고, 나 또한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보니 서로 상처받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적인 상처와 불완전함이 서로의 진심에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서로 어느 정도 이상의 호감을 느끼기 전에는 자기 기세를 너무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쉽게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하면 될 뿐이다. 절제된 감정으로 예의를 차릴 수 있다면, 기쁨을 나누든 슬픔을 나누든 더 깊은 관계를 향한 작은 만족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1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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