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더였고, 이제는 질문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년 넘게 일하며 살아왔다.
성과를 내는 리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앞장서서 끌고 가는 역할이 내게 익숙했고,
그렇게 살아온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사람보다 숫자가 먼저 보이기 시작했다.
회의 시간에도, 피드백을 줄 때도,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보다 결과가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묘한 공허함이 찾아왔다.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이 떠오른 건 한참을 달려온 뒤였다.
리더로서 ‘잘하는 것’만 생각했던 나에게,
어느 순간부터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성과도 있었고, 인정도 받았지만, 사람 사이의 거리와 내 안의 공허함은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그때부터 ‘다르게 일하는 방법’에 대해
조심스럽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의외로 '코칭'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다.
코칭은 나에게 무언가를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어떻게 존재할 것인가"를 묻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경청하는 법, 기다리는 법, 정답을 주지 않고 함께 질문 안에 머무는 법을 처음 배웠다.
지금 나는
‘사람을 이끄는 리더’에서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리더’로
천천히 전환 중이다.
필명 ‘오니(Eoni)’는
내가 그 전환의 흐름 속에 있다는 걸,
그리고 사람 사이의 온기를 믿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만든 이름이다. 이곳 브런치에서는 성과 중심의 리더십 안에서 나를 잃어버렸던 이야기, 사람 중심의 코칭 리더로 다시 나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연결과 회복에 대해 써보려 한다.
혹시 지금,
일은 하고 있지만 마음이 멀어진 느낌이 드는 리더가 있다면. 누군가의 성장을 돕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막한 리더가 있다면. 이 이야기가 작지만 진심 어린 쉼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리더는 완벽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