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브랜드가 아니라, 그 사람들에게 끌렸다.

끌림은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by 온이 Eoni

코칭을 만나기 전, 나는 이미 충분히 ‘괜찮은 커리어’를 갖고 있었다.

10년 넘게 다닌 회사에서 해외 브랜치 매니저로 발령을 받았고, 그 선택을 위해 결혼한 지 1년 조금 넘은 남편과도 긴 대화를 나눴다.

“내가 너로 인해 하고 싶은 걸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할게.”
남편의 그 한마디는 지금도 내 마음 깊이 남아 있다. 그렇게 나는 홀로 캐나다 밴쿠버로 향했다.


낯선 도시, 혼자 사는 집,
일과 언어, 문화의 간극 속에서
내 삶은 처음으로 ‘멈춰진 시간’과 닿았다.
일은 여전히 바빴지만,
퇴근 후와 주말의 풍경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그 무렵, 나는 동네 쇼핑몰을 갔다가
한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름도, 제품도, 전혀 몰랐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이상하게 따뜻했다.

그들은 친절하거나 웃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운동을 하고, 건강한 습관을 지키고,
삶의 방향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운이 있었다.

나는 자꾸 그 매장에 들렀고,
그 브랜드를 검색하고,
그들의 비전과 문화, 운영 방식을 찾아보았다.

“이런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
“여기서라면, 내가 다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 무렵 나는,
성공이 아니라 의미를 좇는 삶이 있다는 걸 처음 실감했다.
조직 안에서 내가 일하는 이유,
내가 리더로 존재해야 하는 방식,
그리고 내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처음으로 ‘다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결국,
나는 그 회사의 매장 ‘부매니저’ 직급으로 지원서를 냈다. 리테일 경험도 없었고, 경력만 따지면 훨씬 높은 포지션이 맞았겠지만 나는 아래에서부터 배우고 싶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그 선택은 내 삶의 방향을 아주 천천히, 그러나 완전히 바꾸기 시작했다.


그 도시에서,
그 사람들 덕분에
나는 일이 아닌 ‘삶’으로 성장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들은 나를 코칭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삶이 내게 질문을 건넸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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