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내게 처음 물은 것은 매출이 아니었다.
10년 넘게 교육회사에서 일했던 나는, 어느 날 전혀 새로운 세계로 발을 디뎠다. 운동복을 파는 리테일 매장. 대학 때도,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도 ‘매장 근무’는 내 인생 계획에 없었다. 그런데 왜 이 일을 선택했냐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문화’ 때문이었다. 더 정확히는, ‘사람들이 왜 일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
창업주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땀 흘리는 삶은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더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고, 그럼 매출은 자동적으로 올라갈 거야."
그 철학은 단지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회사의 모든 시스템에 녹아 있었다. 그 진심이 좋았다.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싶었고, 그런 삶을 응원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처음엔 솔직히 낯설고 어색했다.
브랜드는 멋졌지만, 나는 유통도, 고객 응대도 처음이었으니까. 그런데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고객에게 운동을 통한 삶의 변화를 제안한다는 그 철학에는 진심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진심을 나만의 방식으로 전하고 싶었다.
그렇게 매장에서 하루하루를 배우며 보내던 어느 날,
홍콩 본사의 교육 담당자가 매장을 방문했다. 처음 만난 그녀가 내게 던진 첫 질문은 이랬다.
“What is your dream?”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매장의 미래, 매출 목표, 팀의 성장 계획, 브랜드 인지도 상승까지— 숫자와 전략으로 가득한 ‘비전’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녀는 조용히 듣더니 다시 물었다.
“nono.... What do you really want to be? what is YOUR dream?”
그 순간,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나의 꿈...? 왜 회사에서 이런 걸 물어보지? 그게 왜 중요한 걸까? 언제 그만둘까 궁금한 건가?
한동안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글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작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 만날 땐 너의 진짜 꿈을 들려줬으면 좋겠어.
나는 너의 꿈을 알고 싶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내가 트레이너로서 해야 하는 일이야.”
정말 신선한 질문이었다. 그 짧은 대화는 내게 강력한 울림을 남겼다. 짧지만 강렬한 코칭의 순간. 아마도 그날, 나는 이 브랜드에 대한 어마어마한 잡러브(Job Love)를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나는 나 자신의 꿈을 묻기 시작했다. 그 질문은 내가 리더가 된 이후, 팀원들에게도 꼭 던지는 질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