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당신이 떠난 자리, 누가 채울 수 있나요?

성장하는 리더가 반드시 묻는 질문

by 온이 Eoni

그 외국계 회사에 있을 때, 자주 들었던 질문이 하나 있다. “당신이 지금 이 자리를 떠난다면, 누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나요?” 이 질문엔 늘 준비된 답이 필요했다. “아직 없어요”라고 하면, 아직 준비되지 않은 리더라는 뜻이었다.


그곳에서는 *파이프라인*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한

단계 아래 직원 중, 나처럼 일할 수 있도록 키우는 사람. 내가 떠난 자리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사람. 리더십 미팅 때면 꼭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너의 파이프라인은 누구야?”

“지금 얼마나 준비됐어?”

팀원들의 성장 이야기가 리더들 사이에선 가장 중요한대화 주제였다.


승진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부 지원자라도 보통 세 번의 인터뷰를 거쳤고, 그중 빠지지 않고 나왔던 질문.

“당신의 석세서는 누구입니까?”

그 사람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떠난 자리를 얼마나 잘 이어갈 수 있는지.


직급이 높을수록, 한 사람만으론 부족했다. 팀 전체를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조직이 어떻게 더 강해졌는지,

그걸 말할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리더들은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팀원의 성장 = 나의 성장*이라는 걸.


누군가가 잘되면, 나도 잘됐다. 함께 올라가는 구조였으니까. 서로 도와주고, 이끌고,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한 문화였다. 그리고 디렉터급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단계엔 360도 피드백이라는 절차가 있었다. 같은 직급의 동료들, 이제는 내 팀원이 된 사람들이 나의 리더십에 대해 솔직한 피드백을 전해주는 시간. “혼자 잘했느냐”보다 “함께 잘되게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마지막 문턱. 말보다 관계가 증명하는 리더십의 자리였다.


나는 그 문화가 좋았다. 책임지는 리더들이 있었고, 준비된 리더들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이 질문을 나 자신에게 조용히 던져본다.


지금 내가 떠난다면, 누가 내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그 사람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7. 클리어링(clearing) 하실 것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