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클리어링(clearing) 하실 것 있나요?

회의전 마음을 돌아보는 5분

by 온이 E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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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모든 미팅이나 1:1을 시작하기 전에 늘 ‘클리어링(clearing)’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 짧은 루틴 하나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생각보다 깊고 분명했다.


클리어링은 지금 이 순간,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미리 말로 꺼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이후의 시간에 더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작은 약속을 나누는 과정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지금 진행 중인 계약 건 때문에 중요한 문자를 기다리고 있어요. 회의 중 핸드폰을 자주 보게 될 수 있지만, 회의에는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말로 미리 전하면 스스로도 마음이 편해지고, 다른 사람들도 상황을 이해하게 되니 불필요한 오해가 줄어든다. 회의 분위기도 훨씬 유연해지고 투명해진다. 몸이 좋지 않은 날은 표정이나 말투가 평소보다 차가워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오늘 속이 좀 안 좋아서 표정이 어두울 수 있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출근길에 불쾌한 일이 있었던 날엔, 그 이야기를 짧게 나누고 나면 오히려 감정이 정리되기도 했다.


그 말이 팀원들에게도 필요했다. 서로가 그날의 컨디션과 상태를 공유하는 문화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클리어링은 5분이면 충분했다. 그 짧은 시간이 회의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고, 모든 사람이 ‘지금 여기에 있는지’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 리더가 “클리어링 하실 것 있으세요”라고 조용히 묻는 순간. 그 질문은 단지 예의가 아니라, 함께 있는 모두의 ‘현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진심 어린 관심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 온전히 존재하기 위한 작은 습관. 리더가 먼저 실천하면, 팀도 따라오게 된다. 그렇게 팀의 리듬은 조금씩 달라지고, 연결은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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