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작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일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연습

by 온이 Eoni
ChatGPT Image 2025년 4월 27일 오후 04_42_47.png

그 회사에서는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꼭 특별한 순서를 가졌다. '클리어링', '셀러브레이션', 그리고 '바이브레이션'. 클리어링은 지금 내게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솔직하게 털어놓는 시간이었다.

"조금 뒤 중요한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 사소한 이야기라도 미리 나누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다음은 '셀러브레이션'. 본인이나 팀의 작은 성공을 축하하고, 감사한 순간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레코그니션(Recognition)'과 '어프리시에이션(Appreciation)'의 차이를 배웠다. 레코그니션은 누군가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인정하는 것.

"이번 프로젝트를 멋지게 완수했어요."
"당신 덕분에 일이 훨씬 매끄럽게 진행됐어요."


반면, 어프리시에이션은 성과와 관계없이 그 사람의 존재와 태도 자체에 감사하는 것이다.
"스케줄이 자주 바뀌어 힘들었을 텐데, 묵묵히 협력해줘서 고마워요."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과 노력을 알아보는 일.


그리고 마지막은 '바이브레이션'. 혹시라도 서로 이해가 어긋난 부분이나, 조율이 필요한 사소한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크게 번지기 전에, 작은 어색함도 털어놓고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였다.


그곳에서 배운 것은 나의 리더십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성과만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바라보고 축하하는 것. 그리고 축하는 누군가가 해주기만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것. 때로는 스스로 셀러브레이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번 주에 5km 달리기를 목표로 했는데, 결국 해냈어요."
누구든, 어떤 작은 약속이든, 자신을 위해 축하할 수 있었다. 또한 팀원들끼리 서로를 축하해줄 수도 있었고,

매니저인 내가 조용히 팀원들을 지켜보면서, 작은 순간들을 발견해 축하해주는 것도 가능했다.


그래서 나는 점점, '축하해주고 싶은 순간'을 메모하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다. 성과에 대한 레코그니션도, 존재에 대한 어프리시에이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누군가가 해낸 일, 그리고 누군가가 존재하는 태도. 그 모든 것이 축하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소해 보이는 축하가 모여, 팀 안에는 따뜻한 팀워크가 만들어졌고, 서로에 대한 감사와 신뢰가 자라났다.

신뢰는 그렇게, 말보다 먼저 마음을 알아보고, 작은 축하를 아끼지 않는 리더십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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