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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앤디 Feb 26. 2023

착한 리더는 호구일까?

[Tim Cook, 첫 번째 이야기]

부당거래, 2010

위 영화의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대사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인용합니다.

리더들도 처음에는 구성원들에게 호의를 베풀다가 몇 번 데이고 나면 포기하거나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현실 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까지 만들어내며 직원들을 몰아붙이던 Steve Jobs와는 달리, 

Apple의 현재 CEO인 Tim Cook은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리더입니다. 


물론 엄청난 워커홀릭에 주변 사람들에게 높은 책임감과 프로페셔널리즘을 요구하지만, 

Tim Cook은 잘 들어주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Cook이 이끄는 현재의 애플에서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 또한

'얼마나 조화롭게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가'입니다. 


Tim Cook은 조직에 필요한 ‘창의성’도 개인의 재능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 생기는 새로운 관점이라고 믿는 CEO입니다.


Handout / Getty Images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한 줄로 정리했습니다.


“That's what I'd like to be known for — 

hearing people out, believing in a positive intention, and not becoming cynical.”


“나는 이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 

사람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그들의 선한 의도를 믿어주고, 냉소적이지 않은 사람으로요.”


Tim Cook이 2011년 8월 CEO가 된 이래 애플의 주가는 $13.34에서 약 10배 이상 올랐고, 

애플은 역사상 최초로 1조, 2조, 3조 달러 시총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꼭 카리스마나 권력으로 리드하지 않아도, 먼저 경청하고 상대의 선의를 진심으로 믿어주는 리더십으로도 

이런 엄청난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결과로 보여준 셈입니다. 


며칠 전 Simon Sinek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Originals의 저자/교수/심리학자 Adam Grant는 

자신을 (타고난) 리더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follower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동료들이 리더로 인정해 주고 따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정답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 또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 Tim Cook 같은 ‘착한 리더’가 세계 최고의 회사를 키워냈다는 사실은 

우리 시대가 가리키고 있는 방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듯합니다. 


가치크리에이션 박앤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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