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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를 행동으로 옮기다

[Tim Cook, 두 번째 이야기]

by 박앤디

몇 년 전, ‘나는 자연인이다’에 기구한 사연을 가진 한 자연인이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장애인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자녀가 사회의 편견과 멸시 속에 살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산속에 아들과 다른 장애인들이 맘 편히 살 수 있는 공동생활시설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들이 자살을 택하는 바람에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자신은 세상이 싫어져 산에 남았다고 합니다.


Cap_2018-10-25_11-36-16-171.jpg?type=w1 MBN '나는 자연인이다'

우리 입장에서 꽤나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에서도 차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안에서도 가장 열린 사회라고 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에서조차 차별은 존재합니다.


Apple CEO Tim Cook도 오랜 고민 끝에 2014년 Fortune 500 CEO 중 처음으로 커밍아웃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누구보다도 중요시하는 그였지만, 성소수자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동성애자도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의 CEO가 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올해부터 채용공고를 올릴 때 임금을 표시하는 것을 법적으로 의무화했습니다.

성별이나 인종으로 인한 차별을 줄이기 위한 노력입니다.

최근 화두인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 다양성, 형평성, 포용)를 정부도 지지하는 것이죠.


미국만큼 인종이 다양하지 않다고 해서 DEI가 한국에서 덜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성별, 피부색, 옷차림처럼 꼭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뿐 아니라 다양한 가치관과 관점을

포용할 수 있는 기업에 인재가 몰리는 경향은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강해질 것입니다.


Tim Cook은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은 신의 선물이었다고 말합니다.

소수그룹의 일원으로서 주류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런 특성은 그의 리더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말이죠.

CSR, ESG, DEI... 말로만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기업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가치크리에이션 박앤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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