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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조이 Sep 16. 2020

경이와믿음은 뭐하는 곳인가요?

책이 없는, 정말 작은, 크리스천 책방


2019 이륙프로젝트 모집 이미지 (출처 : 경이와믿음 인스타)



엄마들이 인문, 교양, 예술 뭐 이렇게 풍성한 주제로 독서나눔을 하는 책 모임을 운영했던 작년 가을 어느 날, 모임원 중 크리스천 한 분이 이너조이 님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공동체라며 보내준 인스타 링크. 기대하는 마음으로 링크를 클릭하고 들어가서 보인 첫 이미지는 위의 '이륙(26, take-off)'이었다. 10월 26일에 이륙이 시작되니 소심하지만 함께 출발해 보자는 모집 포스팅이었던 것. 





연말을 준비하느라 바쁜 10월에 '시작', '출발'을 뜻하는 '이륙'을 언급한 이 프로젝트에 마음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동했다. 연말만 되면 선물, 파티, 월동준비 따위의 것들로 마음을 심하게 빼앗겨 정작 크리스마스에 예수님을 제대로 묵상하지 못했던 최근 몇 년들을 떠올리며, 혹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12월에 예수님과 함께 2020을 향해 안정적으로 이륙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말이다. 프로젝트의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고, 대략 '크리스천 독서모임' 정도만 파악하고 참여신청을 마쳤다.





신청을 마치고 나서 이륙프로젝트 단체카톡방 오픈을 기다리는 시간. 그래서 대체 '경이와믿음(wonder and belief)'이 뭐하는 곳인데? 경이? 믿음? 이륙? 책방? 주소가 있는 건가? 인스타를보니 테이블도 있고, 로고도 있는 것을 보니 실체가 있는 건 맞겠고. 그런데 테이블이 있는 이 작은 공간이 경이와믿음 책방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왜 책은 없고 옷들이?! 그리고 테이블이 너무 작아! 앗, 헷갈린다. 



정말 작은 책방 경이와믿음



작년 가을 나의 이런 궁금증은 1년이 지난 최근이 되어서야 풀릴 수 있었다. (원래 궁금한 건 그 자리에서 안 물어보고 묵히고 삭혀 두었다가 못 참겠는 그 순간 폭발적으로 질문 쏟아내는 성격) 그래서 난, '경이와믿음'에 처음 발걸음, 생각걸음을 한 분들이 '여기가 뭐하는 곳이에요?' 뒤이어 줄줄이 이어지는 질문들을 백만 번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다.



누가복음 11장 34절



우선, '경이와믿음' 책방 이름의 기원부터 살펴 보자. 경이와믿음 초기 관계자가 누가복음 11장 33~36절을 묵상하다 '빛(light)'이라는 단어에 착안해 얻은 이름 같다. 관계자는 아마 어떻게 하면 이 '빛'이 우리와 주변을 밝힐 수 있을까 고민하며 문장을 따라갔을 것이다. 34절에는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라고 되어 있는 이 부분이 메시지 성경에는 '네가 경이와 믿음으로 눈을 크게 뜨고 살면 네 몸은 빛으로 가득해진다.'라고 쓰여있다. 



네 눈은 네 온몸을 밝혀 주는 등불이다.
네가 '경이'와 '믿음'으로 눈을 크게 뜨고 살면
네 몸은 빛으로 가득해진다. (눅11:34)




wonder and belief



'경이와믿음'이라는 책방 이름을 이 정도로 이해해 두고 아래 글을 보자. 예수님을 너무 사랑해서 교회의 몸이 되어버린 성도, 책을 너무 좋아해서 스스로 책방이 되어버린 독서가. 그렇게 교회와 책방이 된 크리스천 독서가들이 모여 "내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공동체. 





아! 이제야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두세 사람이 모인 그 곳이 교회가 되는 것처럼,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책 이야기, 신앙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하는 그 곳이 책방이 된다는 스토리를 꾹꾹 눌러 담은 커뮤니티, 그 곳이 바로 '경이와믿음'이었다. 다음 포스팅에서 언급하겠지만 경이와믿음의 이 배경, 이 마음이 담긴 공부방 [책방이 된다는 것]이 올 가을 탄생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클릭시, ELC [책방이 된다는 것] 소개글로 이동) 



책 없는 책방에 있는 것, 사람



정말 작은 책방에서 '경이와믿음'은 아래의 내용들을 기억하며 성장해 온 것 같다. 혜화동 투얼(2Ar)에서 숍인숍 공간으로 시작하여 공간과 모임을 연결하기, 다양한 관계자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세대를 넘나드는 배움 문화를 디자인하기, 결국은 주기 위해 잠시 소유했던 것들을 창의적으로 나누려는 마음 연결하기. 이로써 창조주를 찾아가는 우리, 서로의 여정을 응원하는 커뮤니티가 되고자 했다. 





1년 동안 경이와믿음 안에서, 혹은 잠시 거리를 두고 경험했던 경이와믿음은 실제로, 처음 품었던 그 마음들을 성실하게 이어왔다. 아마 경이와믿음 안에서 연결된 관계자들, 그들이 읽고 쓰고 그리고 옮겨 적은 숱한 신앙의 글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셨던 것 같다.


이 매거진에는 경이와믿음이라는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적는 이너조이의 일기장이 담긴다. 실제 경이와믿음은 지난 코로나19 감염기 8개월 동안 이너조이의 마음 방역에 일등 공신이었을 만큼 영적으로 풍성하고 충만한 커뮤니티다. 경이와믿음과 함께 읽고 쓰는 동안 내 안에서 일으켜진 경이롭고 또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이 곳에 기록되길 바라며 :)


@wonder_n_belief

@innerjoy_moms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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