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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조이 Sep 17. 2020

어떤 모임들이 열리나요?

우리가 모일수록 세상이 더 경이로워집니다




교회에 처음 나갔던 스물 한 살부터 회사 생활 시작했던 스물 여섯 살까지 주일을 축제날로 알고 살았다. 즐겁고 신나서 내 영혼이 어디까지나 명랑할 수 있는, 주중의 단 하루. 그런데 언젠가부터 왜 난 주일 빼고는 이렇게 사는 게 재미 없지?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일요일과 일요일 사이의 여섯 날 동안도 하나님의 은혜에 잠겨 기쁘고 일상의 모든 순간들이 경이로움으로 연결되어 살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 


평일에 이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복음의 단맛을 느끼며 살 수는 없을까? 경쾌하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써내려가는 글 속에 복음의 담백함이 깃든 문장을 뿌릴 수 없는 걸까? 크리스천들과 일상과 신앙을 넘나드는 대화를 나누고, 그 속에서 깊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함께 느끼고 경험할 수 없을까?  



(출처 : CRD 인스타그램)



교회와 세상 사이. 경이와믿음은 이 곳에 주목했다. 주일의 예배와 소그룹 교제만으로 예배를 끝내고 싶지 않은 이들. 교회 밖에서 읽고 쓰는 크리스천들을 만나고 애써 연결하는 일. 이렇게 만난 책방(사람) 하나 하나. 스토리 원더가 읽고 쓰기를 도와준다. 커뮤니티 원더가 취향과 신앙을 연결한 모임을 이끌어준다. 스페이스 원더는 때가 되면 언제든 자신의 공간을 개방하여 그 날의 실제 책방이 되어준다.





경이와믿음 관계자와 회원들이 모이면 무엇을 읽고 쓰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이 글까지 오신 걸로 안다. 스토리, 커뮤니티, 스페이스 각 원더들의 모임을 정리해 봤다. 이 글을 쓰려고 경이와믿음의 지난 블로그, 인스타, 카톡방 기록을 뒤지다가 놀라고 또 놀랐다. 하하. 정말 많은 시도와 기획들이 지금의 경이와믿음과 원더들을 만들어 냈구나, 생각한 시간. 




스토리 원더는
읽고 쓰도록 도와주는 관계자





▣ 이제, 글쓰기 시즌1

▣ 이제, 글쓰기 시즌2

▣ 여자의 문장들

▣ 여자의 문장들 2

▣ 앵콜, 여자의 문장들



경이와믿음에 오는 분들 대부분이 '글'의 매력에 흠뻑 취해 있으신 분들이지만 위의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은 특히나 글과 문장과 단어 하나 하나에 유난히 깊은 사색과 묵상을 담고 성찰하시는 분들이다. 글을 읽고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흥분 혹은 회개의 감정으로 가라앉은 마음들을 글로 쏟아낸다. 그들은 작가로 참여하고 서로의 가장 적극적인 독자가 되어 글쓰기에 관한 동기와 통찰을 나눈다. 




경이와믿음의 글모임 [이.글]과 [여.문]



크리스천 독서가가 선정하기에 다소 어렵고 위험해 보이는 도서들도, 함께 읽으며 수위 조절을 통해 얻은 안정감으로 신앙인 특유의 사색과 묵상을 더한 글쓰기를 연습한다. 크리스천의 신앙적 글쓰기가 환영받지 못하는 이 시대에 속시원하게 글을 쓰며 글 동역자를 얻는다. 하나님을 만나는 도구로서 이들에게 글은 매우 중요해진다.  


글 읽기와 쓰기, 그 균형감을 건강하게 익히고 하나님을 묵상하는 훌륭한 도구로서의 '글'을 체험하고 싶다면 고민 말고 경이와믿음으로 오시면 된다.



경이와믿음 이.글에서 활동한 작가들






커뮤니티 원더는
크리스천의 취향과 일상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디자인하고 인도해 주는 관계자





▣ 트리니티 커뮤니티

▣ 히즈포엠 커뮤니티

▣ 슬로슬로퀵 커뮤니티

▣ 꿈꾸는 커뮤니티 (4월엔, 발레 / 5월엔, 필사)

▣ 쫌 읽는 원더들 : 몸을 읽다

▣ 2020 북캉스



우와, 이렇게나 많은 모임들이 오픈되었었단 말이야? 6월부터 원더로 참여했던지라 그 이전의 모임들 중 내가 기억 못해 리스트업하지 못한 모임들도 분명 있을 테다. 이것보다 더 분명한 건, 이 모임들을 통해 영육간의 유익이 넘쳐 흘렀다는 점이다. 무너진 예배가 회복된 이들, 신앙심과 건강관리의 관계에 대해 깨달은 이들, 문장의 기쁨을 알게 된 이들, 인터뷰할 크리스천 여성 사업가들을 찾아보며 신앙과 비전에 대해 묵상한 이들..   





기억나는 모임은 원더 아닌 참여자로 몸 담았던 '5월엔, 필사' shadow writing 모임이다. 아침마다 카톡방을 통해 주어지는 지문들을 읽고 펜으로 꾹꾹 눌러 쓰는 동안 아침 세수하는 것만큼이나 상쾌했고 삶에 대한 새로운 느낌들이 영육을 채웠다. 성경과 신앙서적은 물론이고 이 시대가 우리에게 알기를 요구하는 교양과 상식에 대한 본문도 포함되었다. 경 읽기 말고도 참말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나님의 빛과 영광을 겨우 드러낼 수 있는 우리 시대 신앙인들이 읽으면 좋은 문장들을 이 때 만났다.  



경이와믿음의 shadow writing 모임 '5월엔, 필사'



우리들을 감동하게 했던 숱한 문장들이 종이에 덮이고 말 것이 아쉬워 이 모임 이후 경이와믿음에는 오픈카톡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누구든 입장 가능하며, 입장한 누구든 문장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든 것이다. 경이와믿음에서 공유된 문장들을 배달 받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입장하시면 된다.  


오픈카톡방 [문장이 모이는 방] 입장하기



트리니티, 꿈꾸는, 히즈포엠 커뮤니티


꿈꾸는 커뮤니티 [실천모임] 중 '4월엔, 발레'



이외 대화를 위한 트리니티 커뮤니티, 여성 크리스천 사업가들을 인터뷰하기 위한 히즈포엠 커뮤니티, 책만 읽지 말고 실천도 중점적으로 다루어 보자 해서 만들어진 꿈꾸는 커뮤니티, 크리스천이 모여 운동하는 커뮤니티 1515도 있다. 


위의 모든 모임의 공통점은 하나다. 작고 초라하고 작심삼일만 하는 연약한 개인이 모였더니, 우리를 포함해 주변, 세상이 점점 경이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 일수록 경이로워지는 것. 그저 모인 것뿐인데 그 분이 기뻐하시고 우리 모두가 감동하는 것.  



한 분야 깊이 읽기 하고 싶어 [쫌 읽는 원더들]의 '몸을 읽다'



그래서 꼭 말하고 싶었다. 코로나19로 마음 힘든 시간이 늘어나고 어쩌면 코로나 감염보다 더 곤혹스럽게 느껴지는 일상의 혼돈과 무기력. 이 속에서 도무지 하나님 그 분의 음성을 들을 수 없노라고, 이 생에 경이 같은 것은 없다고, 이제 성경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시대라고, 교회는 모일수록 사회악이 된다고 절망하고 있는 크리스천 분들께 경이와믿음을 추천한다.   




스페이스 원더는 
자신의 공간을 아낌 없이 내주며
그 날의 책방이 되어주는 관계자






▣ 투얼라운드테이블

▣ 북N밥

▣ 쉐어랩

▣ 코로나19 그 이후, 랜선



그 날 그 날의 책방이 되어주는 스페이스 원더. 읽고 쓰고 사유하고 먹고 나누는 모든 것을 '공간'이라는 형태로 내어주는. 경이와믿음은 우리들에게 '공간'이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 것인지 고민했다. 우리 각 사람이 이미 책방이기에 사실 책을 나열해 놓은 어떤 공간 혹은 진짜 책방은 그리 중요치 않을 수도 있으니까.



공간에 대해 사색이 깊었던 경이와믿음 초기 모습



하지만 사람이 모인다는데 공간이 어찌 안 중요할 수 있겠는가! 경이와믿음 관계자 쏘일X리디아의 쇼룸의 중앙에 라운드테이블을 놓고 경이와믿음 사진을 올려 놓았다. 쇼룸이라 책은 없다. 옷과 액세서리, 옷감들 뿐이다. 이 곳에 경이와믿음 사람들이 와서 책 이야기를 나누면 이 곳은 책방이 되는 것이다.   



경이와믿음 스페이스 원더의 공간 혜화동 투얼



책 읽고 나눌 장소가 갈급한 이들은 또 있다. 점심시간 한 시간에 잠시 짬나는 직장인들이 그들. 판교의 크리스천 직장인을 위해 오픈된 북N밥이 경이와믿음의 또 하나의 책방. 



판교 직장인을 위한 점심시간 독서모임



책방이 된 사람, 책방이 된 공간, 이 흥미로운 개념을 누리던 어느 날 만난 코로나19. 많은 커뮤니티들이 100% 화상모임으로 전환된 것처럼 경이와믿음도 '집콕하며 랜선에서 누리는 크리스천 모임'을 준비하고 적응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초창기 오프라인 만남을 멈춘 경이와믿음



'경이로운집콕생활'이라는 해시태그로 서로의 집콕 라이프를 인스타에서 공유하며 랜선모임을 워밍업 했다. 곳곳에서 현장감이 잘 반영된 집콕 포스팅이 올라왔고 몇 차례의 간단한 온라인 모임을 지나오며 경이와믿음은 이제 랜선으로도 이전의 모임들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랜선의 책, 글 모임 역시 성령의 인도하심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등으로 깊이 있게 디자인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  



인스타에서 #경이로운집콕생활 검색해 보기



이렇게 한 차례 큰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경이와믿음의 올 가을 모임들이 기대되지 않는가? 원더로서 모임 자체를 자신할 수는 없다. 우리도 처음인 시도들이니까. 우리도 매 모임을 디자인할 때마다 '오오~' 하며 새롭게 아는 것들이 많은 초짜니까. 하지만 이 과정 안에 우리의 진심과 기도가 있었다고, 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성령님의 속삭임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는 있겠다.


2020년 우리들의 진짜 찐한 놀이터는, 이곳, 경이와믿음이다.  

   


@wonder_n_belief

@innerjoy_momsdi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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