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마인드
지금까지 우리 자신이 돈을 제대로 벌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돈에 대한 잘못된 마인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우리는 아마도 이 둘 중에 하나에 해당할 거다. 자신의 사업을 하거나, 직장인이거나.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돈에 대한 생각을 잘못 갖고 있다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부자로 남기 어렵다.
여러분은 부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물론 돈을 많이 번 사람이겠죠? 그렇다면, 단순히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정말 부자일까요?
내가 법무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하기 전에, 스타트업을 만들어 사업을 하기 전에 읽었으면 정말 정말 좋았을 텐데, 1년 전에 비로소 마주해서 참으로 아쉬운 책이 있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이다. 이 책은 정말 뼈 때리는 말로 책 전체를 일관하고 있다.
검사로 15년, 법무법인대표로 6년, 스타트업 대표로 2년 동안 정말 밤낮 안 가리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나는 그동안 잘못된 생각으로 사업을 해왔구나. 돈을 잘못 대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 후반,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난 게 다행이구나라고 말이다.
모건 하우절은 이렇게 말한다.
"역사적으로 천문학적으로 돈을 번 사람은 많다. 그러나 부자로 남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한마디로, 부자가 되는 것보다, 부자로 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읽은 사람들이 많고,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나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회사대표로 6년을 살아온 나로서는 ‘부자로 남는 것’, ‘생존’이라는 단어가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한마디로 내 뼈를 정통으로 때렸다.
돈을 버는 능력과 돈을 유지하는 능력은 정말 다른 것 같다. 회사대표로서 수많은 부자들을 만나봤는데, 진정한 부자들은 돈을 유지하는 능력면에서 탁월하게 보였다. 짧은 기간 부자로 머무른 사람, 장기간 대를 이어 부자로 남는 사람은 정말 다르다.
모건 하우절은 이렇게 한마디 더한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면서 동시에 비관적이어야 한다'
나도 성격상 비관적인 말,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말과 생각을 좋아한다. 그런데 왜 미래에 대해서 비관적인 마인드로 가져야 한다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래야 부자로 남을 수 있고, 적어도 생존해 있을 수 있으니까.
2008년 이후, 특히 최근 몇 년간 시장에 풀린 막대한 돈 때문에 부동산, 주식시장의 폭등을 보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자율까지 유례없이 최저치를 유지하면서 수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대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자산을 구입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마치 현재, 미래에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이미 수십 년 전의 자산시장의 폭등과 폭락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이를 경고했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한 수많은 사람들은 빚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자산을 구입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단 몇 달 사이에 마치 세계가 망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이 기간 동안 ‘너무나 낙관적’인 태도만 취한 사람들은 낮은 이자율에 의존해서 수많은 부동산과 주식을 매입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마치 스마트한 신흥부자인 것처럼 포장되었다. 그 사람들의 자산규모는 적게는 50억 원, 많게는 수백억 원이라고 언급되었다.
빚으로 쌓아 올린 자산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자율은 급격한 상승, 자산가치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과연 이들이 지금도 부자로 남아있을까?
모건 하우절은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계획이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가까운 역사에서 일어난 911 테러, 모기지사태, 금융위기, 코로나바이러스 등 자신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이례적인 일들이 자주 일어난 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함에 있어, 그리고 자산을 구입함에 있어 자신의 예측과 어긋날 때, 현재의 자산상태를 유지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로서의 생존확률을 높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산을 구입하고픈 욕구를 억누르면서 현금을 상당 부분 보유한다거나, 수익률을 조금 낮추어 리스크를 적은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좋은 예다.
돈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나도 놀란 사실이 있다. 그 유명한 투자회사 세쿼이아 캐피털의 창립자도 40년 동안 늘 회사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해왔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워런버핏도 사업 초, 중반기까지는 1년 동안 직원들 월급을 줄 돈을 모아놓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도 보수적으로 해야 하고, 자산도 매입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갖자는 것이 아니다. 약간의, 아주 약간의 ‘비관적 미래관’을 갖는 것은 어떨까,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자신의 부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가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신이 보유한 자산을 팔지 않아도 되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자신과 가족이 갖는 ‘안도감’이 되지 않을까? 그 안도감을 돈으로 환산하면 100억 원 이상 되지 않을까?
나도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게 해 준 ‘운’에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자신의 번 돈의 상당 부분은 ‘운’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면 어떨까?
내향인들은 그런 면에서 사업하는데 장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무슨 일이든 조심조심하기 때문이다. 겸손함 또한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자로서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외향인이든 내향인이든 상관없이 '돈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부자로 살기 위해서는, ‘번 돈을 유지하는 것이 먼저다. 더 많이 버는 것은 나중이다’라고 마인드를 갖자는 것이다. 돈에 대한 마인드 세팅이 되었다면, 이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라는 고민을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