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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라 쓰고 지영이라 답합니다

by 포도송이 x 인자

브런치 퀴즈 시작합니다!


이것은 먹이사슬의 제일 밑바닥에 있는

생태계의 하층민

눈도 없어서 피부의 감각으로

빛을 피해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비록 모든 동물의 밥이지만

매일 자신의 몸 만큼의 배설물을

흙으로 만들어 내는 이것은

'땅 속의 용이 울때' (이어령) 에서는

한국인은 이것을 이 땅의 생태계를 위해

가장 귀한 존재라고 여겨

'흙에 사는 용'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묻고 제가 답합니다.

아무도 댓글 없으실 것 같아서요


유사정답으로 지영이, '82년생 김지영'(조남주)이 떠오르네요.

보통의 아내, 보통의 딸, 보통의 엄마

우리집 먹이 사슬의 가장 하층민

흙수저. 뭐 대부분 금수저 은수저는 아니니까요

매일 자신의 몸만큼의 감정을

배설하고 싶어도 마땅히 배설할 방법을 몰라

그냥 울었던 기억, OOO의 울음 소리처럼 말이죠.

그래도 가끔씩이라도

'당신 없으면 안 돼'

'엄마 없으면 안 돼' 라고 속삭여준다면

'집에 사는 용'이라 누군가는 알아주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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