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도송이 Jun 09. 2024

지렁이라 쓰고 지영이라 답합니다

브런치 퀴즈 시작합니다!


이것은 먹이사슬의 제일 밑바닥에 있는

생태계의 하층민

눈도 없어서 피부의 감각으로  

빛을 피해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비록 모든 동물의 밥이지만

매일 자신의 몸 만큼의 배설물을

흙으로 만들어 내는 이것은 

'땅 속의 용이 울때' (이어령) 에서는

한국인은 이것을 이 땅의 생태계를 위해

가장 귀한 존재라고 여겨

'흙에 사는 용'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묻고 제가 답합니다.

아무도 댓글 없으실 것 같아서요


유사정답으로 지영이, '82년생 김지영'(조남주)이 떠오르네요.  

보통의 아내, 보통의 딸, 보통의 엄마

우리집 먹이 사슬의 가장 하층민

흙수저. 뭐 대부분 금수저 은수저는 아니니까요 

매일 자신의 몸만큼의 감정을 

배설하고 싶어도 마땅히 배설할 방법을 몰라

그냥 울었던 기억, OOO의 울음 소리처럼 말이죠.

그래도 가끔씩이라도 

'당신 없으면 안 돼'

'엄마 없으면 안 돼' 라고 속삭여준다면

'집에 사는 용'이라 누군가는 알아주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전 09화 철학관에서 밝혀 낸 외할머니 DNA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