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가 15,000이 넘어갑니다. 10일과 11일에 발행한 스토리 두 개가 운 좋게도 다음(daum) 어딘가에 올라간 모양입니다. 어떤 알고리즘인지 뼛속까지 문과생인 저로서는알 수 없으나 남편은 `제목으로 낚았다`하고, 동생은 `제목 천잰데?` 하고, 저는 나름 콘텐츠가 받쳐준 거라고 자평해 봅니다.
어쨌거나 조회수가 만 오천이 넘어가니공모주의 세계로 입문시켰던 카카오뱅크가따상상을 치던 때의 기쁨을 소환시켰습니다. 지금은 활강스키처럼 내려온카카오뱅크 주가그래프를 닮아갈 조회수 그래프가 미리 안쓰러울 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말입니다. 문제는그게 아닙니다.
다음에는 뭘 쓰지? 어떻게 쓰지? 바로 다음 날 아침에 발행해야 하나? 발행한다면 몇 시?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온갖 고민들로 저를 주춤하게 합니다.
오줌 쌀뻔한 이야기, 촌스런 이름 이야기, 돌아가신 할아버지 존함까지 팔아서 띄운스토리인데
좀 더 망가져야 하나? 야해져야 하나? 아니 아니. 이번엔 문학성 한번 제대로 보여줘야 하나?
이건 마치 전 세계 화제성 1위 OTT 드라마의 주인공, 류선재 아니 변우석이라도 된 것 마냥 차기작이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올리기 시작한, 열흘 전 마음은 별 거 없었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쉽게 쓰자. 조회수에, 구독수에, 라이킷수에 연연하지 말자. 글을 쓰는 행복한 나 자신만을 바라보자` 이정도였습니다. 딱 하나 욕심이 있었다면, 함부로 애틋하게 사랑스러운 큰 딸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그놈의 조회수가 뭐라고,
다음(daum)이 다음했습니다.
중꺽그마라 했던가요? 중요한 건 꺾이는 그래프가 아니라 그 마음이니.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아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