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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송이 Jun 12. 2024

당신이 변우석입니까? 차기작을 고민하게.

다음(daum)에 뜨자, 브런치 스토리 차기작이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조회수 리얼입니까?


조회수가 15,000이 넘어갑니다.  10일과 11일에 발행한 스토리 두 개가 운 좋게도 다음(daum) 어딘가에 올라간 모양입니다. 어떤 알고리즘인지 뼛속까지 문과생인 저로서는 없으나 남편은 `제목으로 낚았다` 하고, 동생은 `제목 천잰데?` 하고, 저는 나름  콘텐츠가 받쳐준 거라고 자평해 봅니다.


어쨌거나 조회수가 만 오천이 넘어가니 공모주의 세계로 입문시켰던 카카오뱅크가 따상상을 치던 때의 기쁨을 소환시켰습니다. 지금은 활강스키처럼 내려온 카카오뱅크 주가그래프를 닮아갈 조회수 그래프가 미리 안쓰러울 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말입니다.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다음에는 뭘 쓰지? 어떻게 쓰지? 바로 다음 날 아침에 발행해야 하나? 발행한다면 몇 시?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온갖 고민들로 저를 주춤하게 합니다.

오줌 쌀뻔한 이야기, 촌스런 이름 이야기, 돌아가신 할아버지 존함까지 팔아서 띄운 스토리인데

좀 더 망가져야 하나? 야해져야 하나?  아니 아니. 이번엔 문학성 한번 제대로 보여줘야 하나?

이건 마치 전 세계 화제성 1위 OTT 드라마의 주인공, 류선재 아니 변우석이라도 된 것 마냥 차기작이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올리기 시작한, 열흘 전 마음은 별 거 없었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쉽게 쓰자. 조회수에, 구독수에, 라이킷수에 연연하지 말자. 글을 쓰는 행복한 나 자신만을 바라보자`  정도였습니다. 딱 하나 욕심이 있었다면,  함부로 애틋하게 사랑스러운 큰 딸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그놈의 조회수가 뭐라고,  

다음(daum)이 다음했습니다.

중꺽그마라 했던가요? 중요한 건 꺾이는 그래프가 아니라 마음이니.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아 보려 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호통을 쳐주십시오!

"당신이 변우석입니까? 차지작을 고민하게!"

 





그나저나 조회수만 늘었지, 구독수나 라이킷은 정말 하나도 늘지 않았더라고요.

오히려 브런치 스토리 담당자에게 미안할 지경입니다.

밥상까지 차려줬는데, 받아먹질 못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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