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과 창출자 Sep 29. 2024

섞으면 물건이 팔리는 방법(2/3)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MIX>

브랜드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애플, 구글, 그리고 심지어 밀가루 브랜드까지도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믹스를 통한 '차별화'이다. 기술과 인간, 비즈니스와 사회적 가치, 그리고 일상과 즐거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그들만의 독특한 전략을 함께 살펴보겠다.


04 | 기술과 인간을 섞어라

애플은 'IT 기업의 고정관념을 깨는 기업'이다.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 대신,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을 강조하며, 기술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활용했다.

애플의 광고는 항상 인간의 보편적 감성을 자극한다. 추억, 슬픔, 보람, 기쁨, 그리움 등 인간의 정서를 전면에 내세운다. 2008년 Macworld 컨퍼런스에서 잡스가 MacBook Air를 소개한 방식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단순한 갈색 서류 봉투에서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을 꺼내 보였고, 이는 청중들의 감탄과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림 출처 : https://willem.com/blog/2017-09-14_saving-a-macbook-air-with-exploded-battery/


구글 역시 인공지능 '알파고'의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인간과의 교감을 선택했다. 한국의 바둑 천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5번의 대국 동안 전 세계가 이세돌을 응원하며 생중계를 지켜봤고, 알파고의 4승 1패 승리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술과 인간 감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제품이 필요하다. 단순히 가성비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인간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기술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05 | 사기업과 NGO를 섞어라

오늘날 소비자들은 단순히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기업보다 'NGO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더 큰 호감을 보인다. 과거 기업의 주된 목표가 이익 창출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고객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Dutch Bros Coffee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2016년 3월, 남편을 잃은 고객을 위해 직원들이 기도해준 모습이 담긴 페이스북 포스트가 16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 작은 친절의 순간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다음 날 여러 방송사가 매장을 찾아 취재했고, 이 사건은 미국 전역에 알려졌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행동이 Dutch Bros Coffee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액이 43%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그림 출처: https://www.facebook.com/lovewhatreallymatters/posts/1090779220944475


의류 기업 파타고니아는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또 다른 좋은 예시다. 매년 매출액의 1%를 '지구세(Earth Tax)'로 풀뿌리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중고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등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 파타고니아는 이익 창출을 유일한 목표로 삼지 않고, 건전한 수익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선(善)을 추구하는 균형 잡힌 경영 철학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들은 기업의 성공이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사회와 고객에게 어떤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결정됨을 보여준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활동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현대 기업들은 이익 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 창출, 환경 보호, 직원과 고객의 만족 등 다양한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06 | 따분함과 즐거움을 섞어라

소비자들은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추구한다. 특히 평범하거나 따분하게 여겨지던 분야에 재미 요소를 가미할 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의 '곰표' 밀가루 브랜드는 이러한 전략의 성공적인 사례다.

곰표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CU 편의점에서 출시한 곰표 맥주는 기존의 강자인 카스와 하이네켄을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런 성공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2018년 자체 설문조사 결과, 20-30대 소비자 중 단 20%만이 '밀가루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곰표를 꼽았다. 이는 대한제분에게 큰 위기의식을 안겨주었다. 회사는 미래 소비자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림 출처 : https://www.bigtanews.co.kr/article/view/big202006100002


이에 곰표는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활용해 과거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동시에 밀가루의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여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개발했다. 3년 동안 20종이 넘는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인스타그램에서 '곰표' 관련 게시물의 8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었다.

이 사례는 전통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제품도 창의적인 마케팅 접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상적인 제품에 재미와 트렌드를 접목시키는 전략은 브랜드 활성화와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효과적일 수 있다. 기업들은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떻게 소비자의 일상에 새로운 재미와 가치를 더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험해야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섞으면 물건이 팔리는 방법(1/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