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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팍 Jul 18. 2018

효과냐 효율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

효과와 효율의 조합

효과와 효율에 대한 개념을 알았으니, 이제 둘의 조합에 대해 생각해보자.

효과와 효율의 조합 by sanghoon

효과/효율의 A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기대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늘 A를 욕망한다. 욕심만 많아서 효과와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좇다가 둘 다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효과/비효율의 B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바보는 없다. 처음부터 망하겠다고 작정하고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E를 주로 선택하되 경우에 따라 C 혹은 D 방향으로 아주 조금 이동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간의 E가 아닌 양쪽 끝의 C 혹은 D를 선택해야 한다. 극중주의라며 어정쩡하게 중간에 있지는 말자.

적당한 효과와 적당한 효율로 균형을 맞춘 E를 선택하며 일을 해도 한동안 별 문제는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나, 경력은 꽤 되는데 실력은 없는 평범한 사람이 될 확률이 높을 뿐이다.  



경력만 쌓은 평범한 사람이 될 것인가,
실력도 쌓은 비범한 사람이 될 것인가


지금까지는 ‘과거에 무슨 일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경력만 괜찮아도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현재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력 중심의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즉 '명문대학 출신이거나, 이름이 알려진 기업을 다녔다면 멋진 존재 (Being)'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어디에서 어떤 경험을 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에 무엇을 할 수 있다 (Doing)'가 중요해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력이 쌓이는 구조를 만들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효율은 많이 포기하고) 효과적인 C와 (효과는 많이 포기하고) 효율적인 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하루 10시간 동안 5가지의 일을 한다고 해보자.

by sanghoon

'적당한 효과, 적당한 효율의 E'를 선택하면 ‘5가지 일을 2시간씩’ 한다. 일의 성격에 따라 어떤 일은 2시간이 부족하고, 또 다른 일은 2시간이 과도하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어쨌든 난 5가지 일을 했으니까. 크게 배우는 것은 없지만 일단 나 자신이 편하고, 상사도 별 말이 없고, 어차피 월급은 때가 되면 나온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내 경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잘 쌓여간다.

by sanghoon

비슷한 노력을 들여 5가지 일을 2시간씩 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요한 일엔 시간을 더 들이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덜 들인다고 생각해보자. 중요한 일에는 '효과적인 C'를 적용해 아웃풋을 크게 하려면 인풋도 그와 비례해서 늘게 되므로 6시간을 일하게 된다.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효율적인 D를 적용해 인풋을 줄여야 하므로 1시간을 일했다고 해보자. C와 D를 선택하면 ‘1가지 일을 6시간 동안, 4가지 일을 4시간 동안’ 하게 된다.  


효과와 효율을 따져 일을 하는 것은 일 전체를 디자인한다는 의미다. 일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적게 들이는 것을 ‘강중약’으로 한다면, 5가지 일을 ‘중중중중중’으로 하는 것보다 ‘강약중강약’ 혹은 ‘강!!!약약약약’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다. 그래야 실력이 쌓인다.


그럼 나는 어떤 일을 효과적으로 할지, 효율적으로 할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


효과적으로 할 일

[납기] 고객/상사/관계자와의 마감 시간 조율이 어렵지 않음

[품질] 일의 상대방이 결과물의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함

[성장]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배울 것들이 많음

[평판] 결과물이 나의 평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

[활용도] 결과물이 일회용이 아니라 여러 번 활용 가능함

[질] 손보다는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추상적 작업
ex) 의미 없는 100장의 문서보다 1장의 임팩트 있는 문서가 필요함


효율적으로 할 일

[납기] 고객/상사/관계자가 마감일 준수를 중요하게 생각함

[품질] 일의 상대방이 결과물의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음

[처리] 결과물이 초안, 행정서류 등이라서 고민하며 만들 필요 없음

[평판] 결과물이 나의 평판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함

[활용도] 결과물이 다시 활용될 가능성이 적음

[양] 고민을 하기보다는 손을 빨리 움직여야 하는 구체적 작업
ex) RFP(Request For Proposal; 제안요청서)에서 요구하는 제출서류가 10가지임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은 효과적으로 해야 하나, 효율적으로 해야 하나'를 고민하고 시작하자.

이 고민만 제대로 해도 내 실력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 직장인 업무 기본서, 업무전과




*커버 이미지 출처:

http://kmit.in/emagazine/article/decision-m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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