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드 길의 '하이 그로스 핸드북'
'유니콘 성장을 위한 하이 그로스 핸드북'은 스타트업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 일라드는 연쇄 창업가이자 엔젤 투자자이며 트위터, Google 및 기타 고성장 기술 기업에서 임원을 역임했다. 또한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스퀘어, 핀터레스트, 인스타카트 등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조언이나 일화를 제공하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서적이 아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주요 주제를 다루는 실용적이고 실행 가능한 가이드라고 볼 수 있다:
- CEO의 역할과 이사회 관리 방법
- 경영진을 채용하고 감독하는 방법과 기능 재편에 대처하는 방법
- 성장하는 회사 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방법
- 해외로 확장하고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
- 기업공개 또는 기타 출구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방법
최근 스타트업들이 업무 경험이나 갈등 해소 과정에 있어서 미숙한 경영진을 영입하며 생채기를 겪는 것을 지켜보았기에 더욱 책의 내용이 무게감 있게 느껴졌다. 책은 COO의 채용 시점, COO에게 기대해야 하는 역량 등 상당히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질문을 실전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에게 거침없이 던진다. Box의 CEO인 Aaron Levie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COO는 창업자의 비전을 보완 · 견인 · 실행하도록 힘을 실어줄 사람이 가장 이상적이다."
일반적으로 COO가 '사업'을 지속적으로 경영하는 일(기업 발전 및 M&A, 사업 개발, 판매, HR, 채용 등)을 맡는 반면, 창업자 혹은 CEO는 제품, 디자인, 엔지니어링에 꾸준히 집중한다. 반대로, CEO가 판매와 채용에 집중하고, COO가 제품을 총괄하는 회사도 있다.
"사면초가의 상황에서도 서로 전우애를 발휘해야 하므로 COO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픈 사람이어야 한다."
최근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 역시 CEO의 역할에 관한 그의 고민과 생각이 담겨 있다.
"CEO가 하는 일을 시간 분배상 따져봤을 때,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는 일은 5%를 차지하고, 파악한 내용을 추진하는 일이 95%를 차지한다."
"단, 그 과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반복적이라는 점이 많은 CEO들에게는 고역일 테다."
이 책은 Reid Hoffman(LinkedIn), Marc Andreessen(Andreessen Horowitz), Aaron Levie(Box), Dick Costolo(전 트위터 CEO), Max Levchin(PayPal, Affirm), Nathan Blecharczyk(Airbnb), Sam Altman(Open AI) 등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창업자, 투자자 및 운영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고성장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면서 얻은 경험과 관찰에서 얻은 인사이트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명확하고 간결한 스타일로 작성되었으며, 각 장은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구체적인 예와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이 책은 모범 사례에서 배우고 스타트업 확장의 일반적인 함정을 피하고자 하는 초보자와 숙련된 기업가 모두에게 적합하다.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방법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와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한 책이 구조화되고 체계화되어 있어 따라가면서 이해하기 쉽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고성장 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합류하고 싶거나 기술 산업의 역학 관계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훌륭한 참고자료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독서모임 구성원들에게도 관련성이 있고 흥미로우리라 생각해서 추천했다. 우리는 모두 책을 읽고 지난 모임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우리가 논의한 몇 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 제품 시장 적합성을 찾고 제품을 확장하는 방법
- 인재를 채용 및 유지하고 다양하고 포용적인 팀을 구축하는 방법
- 경쟁과 혁신에 대처하는 방법
-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
우리는 책에 대해 활기차고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었다. 책의 내용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책에서 말하는 방법론이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이상적이고 단순화된 것 같아요."라고 비판적인 의견을 낸 분도 있었고, "저는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도 이 방법론을 적용해 보고 싶어요."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낸 분도 있었다.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책이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개인의 경험과 상황에 치우쳐 제한적인 시각에 매몰되지 않고 조금 더 입체적인 사고를 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트업의 확장과 그에 따른 도전과 기회에 대해 많은 흥미로운 토론과 질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