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철의 '처음 만나는 행동경제학'
올해 들은 강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행동경제학에 관한 것이었다. 강연자는 이미 유명한 전문경영인이었는데, 그의 놀라운 이력을 알게 되었다. 그는 행동경제학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 분야의 권위자였다.
행동경제학이란 무엇일까?
‘처음 만나는 행동경제학’ 책의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행동경제학은 아주 간단히 정리하면 심리학과 경제학이 결합된 학문이라고 말이다. 즉 행동경제학이란 심리학의 관점에서 인간 경제적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사례와 함께 행동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소개한다.
'휴리스틱과 편향'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는지 알아본다. 휴리스틱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간단한 판단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이전에 비슷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렇게 휴리스틱은 불충분한 시간이나 정보로 인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거나, 체계적이면서 합리적인 판단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화된 판단 규칙인 휴리스틱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 방식은 편향이 생기기 쉽다. 예를 들어, 자신이 믿는 것만을 찾고 반대되는 것은 무시하는 확증 편향은 많은 오류를 낳는다.
'전망이론'에서는 인간이 손실과 이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본다. 저자는 행동경제학의 핵심은 전망이론이고, 전망이론의 핵심은 '손실회피'라고 말한다. 손실회피에 따르면, 만약 같은 정도의 이익을 얻고 손실을 보게 되었다면 이익으로 얻은 기쁨보다 손실로 인한 괴로움을 더 크게 느낀다. 즉, 100만 원을 얻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100만원을 잃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프레이밍 효과'를 통해 관점이 어떻게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인간은 동일한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제시받으면 인식이 달라지는 프레이밍 효과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고기가 90% 무공해라고 하면 좋아하지만, 고기가 10% 공해라고 하면 싫어한다. 또한, 인간은 동일한 돈도 다른 가치로 취급하는 심리적 회계에 걸린다. 예를 들어, 복권으로 당첨된 돈은 월급으로 받은 돈보다 더 쉽게 쓴다.
'자신감과 군중심리'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지 알아본다. 인간은 자신의 능력이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과대 평가하는 자신감에 사로잡힌다. 예를 들어, 운전 기술이 평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이다. 또한, 인간은 다수의 의견이나 행동에 따라 자신의 판단이나 행동을 바꾸는 군중 심리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어, 주식 시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사거나 팔면 따라서 사거나 파는 경우가 있다.
'게임이론'에서는 행동경제학을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게임 이론은 상호 의존적인 의사결정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을 찾기 위한 이론이다. 게임에서의 결정을 분석하고 최적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이론으로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이론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도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죄수의 딜레마라는 유명한 게임 이론 문제가 있다. 죄수의 딜레마는 두 명의 사람이 서로 협력하지 않는 상황에서 모두에게 이익은커녕 자신에게도 불리한 결과가 발생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이 게임은 용의자의 딜레마 또는 수인의 번민이라고도 부르며, 협력할 경우 서로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상황일 때 개인적인 욕심으로 서로에게 불리한 상황을 선택하는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매력을 극명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행동경제학의 전문가로서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인간의 심리적 요인이 경제적 선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비합리성을 극복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또한, 행동경제학의 지식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행동경제학이 더욱 일상에 가깝고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