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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후 Dec 12. 2023

난관과 도전이 끝이 없는 기업, 토스

토스팀의 '유난한 도전'

책 ‘유난한 도전’은 토스팀의 11년 동안의 도전과 성장을 담은 책이다. 토스팀은 간편 송금 앱 토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유난한 도전'은 토스팀의 창업과 성장 과정을 담은 책으로, 한국의 핀테크 기업인 토스의 여정을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 정경화는 토스팀의 창업자 이승건을 포함해 전·현직 팀원 35명을 인터뷰하고, 사내 메신저와 이메일, 언론 기사 등을 바탕으로 토스팀의 유난한 도전사를 정리했다. 각 장에서 토스가 겪은 실패와 위기, 그리고 결정과 성공, 핵심 가치와 역량을 자세히 소개하며,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토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토스팀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헌신, 실패와 극복, 그리고 고객 중심적인 가치에 기반한 것임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이키와 크래프톤을 다룬 '슈독'과 '크래프톤'을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토스에 대한 이 책의 발간 소식에 큰 기대를 했다. 트레바리 모임장으로서 책을 고를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면서 '유난한 도전'을 읽어야 할 명단에 올렸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현장감 넘치고 흡입력 있는 내용에 놀랐다. 두꺼운 분량과 풍부한 내용임에도 빠르게 읽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은 토스팀의 각각의 서비스와 제품이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와 갈등을 겪었는지, 그리고 어떤 해결책과 전략을 수립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토스팀의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수행하고,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다. 이를 통해 토스팀의 인간적인 면모와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승건 대표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삼성의료원에서 전공의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안정적인 삶과 미래가 보장되었지만 '앱'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토스를 창업했다. 이 책은 그가 5명의 팀원과 함께 시작해 2000명이 넘는 조직으로 성장한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토스 창업 초기, 이 대표와 팀원들은 사용자 친화적인 금융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험했다. 그들은 빠르게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서비스를 개선하려고 노력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겪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토스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능인 간편 송금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 대표는 팀의 문화를 '빠른 실패와 학습'으로 정립하면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했다. 토스팀은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 아래,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문화를 구축했다. 리더는 팀원들에게 자유와 책임을 부여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유난한 도전'은 단순히 토스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도전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유난하다'는 말이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이 책은 그 표현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며, 유난한 마음가짐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쯤에는 ‘유난하다’는 표현이 토스의 지난 여정에 어려운 난관이 유독 많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보였다. 저자는 성공의 비법을 '노력과 헌신'으로 정의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는 끈기가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책의 장점은 토스팀의 도전기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낸 점이다. 그러면서도 토스팀의 성공과 실패를 억지스럽게 연출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며 독자의 공감과 호응을 자아낸다. 책은 토스팀의 도전을 삼국지에 비유하여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응원하고 싶은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금융이 어떻게 간편하고 유용하게 변화되었는지를 보여주며, 독자에게 새로운 금융의 가능성과 미래를 엿보게 한다.


책의 단점은 토스팀의 도전과 성공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토스팀의 구성원의 시각에서 책이 쓰였기에 읽다 보면 토스팀에 과하게 감정이입이 될 수 있다. 책은 토스팀의 도전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그들의 성과와 영향력을 강조한다. 그러나 토스팀의 도전이 불러온 부정적인 영향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예를 들어, 토스팀이 규제와 법률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윤리적인 고민을 하고, 어떤 사회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또한, 토스팀의 도전이 다른 금융 기관이나 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다루지 않는다. 이로 인해 독자가 토스팀의 도전을 더 폭넓게 이해하거나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저자의 의도는 토스팀의 도전과 혁신을 통해 금융의 새로운 모습과 미래를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도전과 성장에 대한 자극과 희망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스팀의 도전을 통해 금융이 얼마나 간편하면서도 안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독자들에게 도전과 혁신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책에 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이 책은 토스팀의 도전과 성장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 토스팀의 도전 덕분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경험했다. 그래서 토스팀이 어떻게 이런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지, 그 뒤에 어떤 사람들과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을 통해 토스팀의 다양한 면모와 비전을 알 수 있게 되어 토스를 사용할 때마다 토스의 서사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이 책은 나에게도 도전과 성장에 대한 자극을 주었다. 책을 읽다 보면 토스팀처럼 세상에 없던 일을 하고 싶고,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은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작은 도전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유난한 도전'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비즈니스 스토리텔러 조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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