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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후 Jan 07. 2020

맥주 빠진 맥주 광고를 하다, 버드와이저

[해외기업] AB InBev


와썹의 근원지를 찾아

불과 몇년 전 '와썹맨'과 '워크맨'은 엄청난 화재였다. 이 중 '와썹맨'은 2018년부터 기존 스튜디오 룰루랄라 채널에서 독자 채널로 분리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유튜브 이용자들이 종합콘텐츠 채널보다는 한 주제에 대해 특화된 채널을 선호하고 유튜브 추천 로직 또한 비슷한 성격의 채널끼리 크로스로 추천하기에 적절한 전략이었다. '와썹맨'은 박준형이라는 조금은 엉뚱하고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B급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와썹' '빼애앰' 등 박준형만의 예측불허 표현법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며 웹 예능의 활기와 흥행을 불어넣는데 한몫하였다.

와썹맨; 출처: 유튜브 와썹맨 채널


여기서 문제 하나 내자. 영어강사 출신인 저자의 직업병인지 모르겠지만 '와썹'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Wassup'은 'What is up?'을 줄인 표현으로 직역하면 '지금 무슨 일이야?'지만 미국에서 젊은 세대들이 보통 'Hi' 대신에 친한 사람들끼리 격식 없이 쓰는 속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면 도대체 왜 젊은 미국 사람들은 '와썹'이라고 인사를 하기 시작한 걸까? 이게 다 그놈의 술 때문이다.



광고? 마케팅? 우린 남들이 해보지 못한 것만 해!

느닷없이 웬 술 이냐고? 사실 이 표현을 가장 대중화시킨 장본인은 주류회사 'AB InBev'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주류회사이며 국내에서는 OB맥주를 인수한 미국계 회사로 알려져 있다. AB InBev의 대표 주류 브랜드인 버드와이저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진행한 광고 캠페인이 'Whassup'이었다. 


"Whassup?" 슈퍼볼 광고; 출처: 멜 메거진


1999년 12월 처음 Monday Night Football을 통해 광고가 송출되었고 곧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사실 광고를 보면 별 다른 대화 없이 친구들끼리 시종일관 '와썹'이라고 장난스럽게 인사를 서로 주고받는 것이 주 내용이다.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중독성 있고 유쾌하다. 정말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나 볼 수 있는 서로의 목소리만 들어도 즐거운 막연한 사이임을 알 수 있다. 버드와이저는 대중에게 그런 친구들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소비자에게 더욱더 다가가고 싶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Whassup"은 당시 상당히 많은 대중에게 각인되고 호응을 얻었는데 일시적인 유행어를 넘어 일반적인 표현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이 광고는 칸느 그랑프리와 그랑 클리오 어워드 등 다수의 광고상을 쓸어 담았다. 이 사례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AB InBev는 오래전부터 트렌디함을 추구하였고 새로운 것을 가장 먼저 시도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1940년대 TV광고를 가장 먼저 시도한 주류업체가 바로 AB InBev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배송에서도 최대한 신선한 맥주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였다. 기차를 통한 전국 냉장 배송 네트워크를 구성하였고 배송 제품에 배치 생성일까지 인쇄한 노력 끝에 경쟁사 대비 약 2주 정도 빨리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이러한 혁신들이 AB InBev를 세계에서 가장 큰 주류회사로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Home of Beer; 출처: AB InBev



아버지의 맥주에서 젊음과 축제의 상징으로

사실 내가 기억하는 버드와이저는 아버지의 맥주였다. 미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낼 때 아버지가 퇴근 후 집에서 마시던 캔맥주가 버드와이저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AB InBev의 버드와이저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주위의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의외로 트렌디하고 스포츠와 연관이 많은 브랜드로 인지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국내에서는 버드와이저가 가지고 있던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신선한 브랜드로 다가서고자 많은 노력과 시도를 하였다. 버드와이저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인 자유와 도전, 열정을 젊은 세대들에게도 통할 수 있는 트렌디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자 했다. 그런 의도가 잘 녹아든 사례가 2018년 월드컵이다. 


FIFA WORLD CUP 버드와이저 공식 스폰서; 출처: Koreaherald


버드와이저가 월드컵의 공식 스포츠 맥주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는 화보를 선보였고 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에서 파티를 열었다. 


2018 월드컵 스웨덴전 홍대 호텔 파티; 출처 HYPEBEAST 


타 주류업체들이 호프집이나 거리 응원전을 타깃으로 매스마케팅을 했다면 버드와이저는 의외의 장소, 의외의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그 결과, 전년은 월드컵 특수효과가 없어서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러시아 월드컵 기간 '버드와이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본사에서는 모범 마케팅 전략 사례로 뽑았고 타 해외법인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한국 AB InBev사무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드와이저는 앞으로 더 다양하고 신선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RAWROW와 같은 생활잡화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도 가능하고 무신사와 같은 채널을 통해 한정판을 유통하는 것도 방법이다. K팝과 K푸드, K뷰티 등 카테고리의 구분 없이 지역특화적인 콘텐츠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다. 



맥주 빠진 맥주 광고

사실 버드와이저의 광고 및 마케팅 사례들을 살펴보면 원재료 등 제품 자체를 돋보이기보다는 제품을 소비하는 최종 소비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많은 업체들이 그로스 해킹이나 퍼포먼스 마케팅을 거론하며 판매와 직결되는 마케팅 방법론에만 적극적인데 비해 버드와이저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접근한다. 그래서 광고에 제품을 등장시키지 않고도 브랜딩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미국 본토에서는 인간애에 집중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예로, 미국 NBA 스타 드웨인 웨이드를 광고에 출현시키며 농구공을 카메라에 담지 않고 그의 자선활동에만 집중하였다. 


드웨인 웨이드; 출처: 클리오 어워즈


농구공을 빼고 농구선수에 대해 얘기하며 맥주 빠진 맥주 광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국 버드와이저가 하고자 하는 것은 최종 소비자로 하여금 단순히 맥주 한 캔을 들이켜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 중 소소한 일을 기념하고 축하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참고자료:

https://www.adbrands.net/us/budweiser-us.htm

https://www.warc.com/newsandopinion/news/budweisers_inspirational_marketing_formula/42053

https://medium.com/instant-sponsor/budweiser-seeks-a-more-purposeful-marketing-message-ae9437633f6d

https://clios.com/awards/winner/branded-content/budweiser/dwyane-wade-s-last-swap-63386

https://en.wikipedia.org/wiki/Whassup%3F

https://brunch.co.kr/@innovationlab/15

https://brunch.co.kr/@innovationlab/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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