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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후 Sep 18. 2021

와인업계의 넷플릭스, 비비노(Vivino)

"다음 기고 글 주제는 정하셨죠?"

최근 퇴사(예정) 후 신사업을 구상하던 중 미국에 사는 외국인 친구에게 의견을 물었다.


"나 OOOO 사업을 하고 싶은데 넌 어떻게 생각해?"


"비비노라는 앱이 있는데 그걸 한번 써봐."


"뭐? 비비노?"


사실 내 머리 속엔 만두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볼께."


만두를 구매하러 편의점에 가야하나 혹은 이태원 슈퍼마켓을 가야하나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 아웃스탠딩 담당 편집에디터님이 연락이 왔다. 


"다음 기고 글 주제는 정하셨죠?"


생각해보니 지난 번 글(블리자드의 역대 최고 실적 후 첫 영입) 이후 다음 기고글에 대해 설명을 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예비되어있는 것 마냥 태연하게 대답했다.


"물론이죠. 다음 주제는 Vivino(비비노)입니다."


편집에디터님이 답했다.


"비비노요? 네, 이번에도 초안 마감일까지 잘 부탁드려요~!"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대응에 뿌듯해하며 잠시나마 소심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끽했다.


'좋았어. 아주 자연스러웠어. 편집에디터님이 고민한 흔적을 충분히 감지했을거야.'


그리고 곧 자료를 조사하며 비비노가 만두 관련된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비비노의 창업자(Heini Zachariassen)의 인터뷰와 서비스 관련 기사를 읽으며 무척 흥미로운 서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궁금증도 식곤증만큼 고통스러운 증상이라는데 동의하시는 분들은 아래 아웃스탠딩의 summary를 보셔도 좋다. 




와인업계의 넷플릭스, 비비노(Vivino)


1. 와인 매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종류의 와인에 압도되어 어떤 것을 사야 할지 막막해지는 경험,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약 10여 년 전 덴마크의 한 남자는 마트 내 한 벽을 가득 채운 와인들을 보며 너무나도 다양한 와인에 되려 구매를 주저했습니다.


출처=Vivino


2.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영화는 IMDb(인터넷 영화정보 웹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고 고를 수 있는데 왜 와인 정보는 검색할 수 없을까?" 이 남자가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 중인 와인 앱 비비노(Vivino)의 창업자 하이니 자카리아슨입니다.


출처=Vivino


3. 하이니는 이러한 폐쇄적이고 시대에 뒤진 와인 시장구조를 발견하고 더 다양한 와인들이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수의 와인 비평가들이 장악한 와인 평가 구조를 소비자 중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4. 비비노는 대중들의 참여를 통해 와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서비스에 적용해, 하루에만 십만여 개의 평을 대중으로부터 수집하며 와인 비평가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시원하게 긁어주며 와인시장에 지각변동을 초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Vivino


5. 10여 년이 지난 현재 비비노는 17억 개의 와인 라벨 사진, 2억 개의 평점, 천만 개의 와인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고요. AI 도입 등을 통해, 단순히 평점 높은 와인이 아닌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와인 추천이 가능해졌습니다.


출처=Vivino


6. 비비노는 나아가 와인의 라벨을 찍는 것만으로 와인을 분류할 수 있다면 이용자 입장에서 아주 멋진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요. 이미지 인식 솔루션을 도입해 어떤 와인을 접하더라도 라벨, OCR 촬영을 통해 평점과 리뷰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출처=Vivino


7. 비비노 앱을 실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화면이 바로 마켓플레이스인데요. 평점 등 개인의 모바일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이해하고 취향에 가장 근접한 상품들을 우선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치 넷플릭스처럼요. 덕분에 비비노는 지난해 약 3000억원에 가까운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출처=Vivino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기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outstanding.kr/winevivino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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