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외국계를 거치고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한 송락현의 이야기
최근 퇴사 후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컨설턴트로 스타트업들을 취재하며 글을 쓰고 있는데 반가운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시간 되면 같이 밥 한번 먹자."
"그러면 어렵게 시간 내주시는데 식사만 하기에는 아쉬우니 송락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제가 취재를 해보고 싶어요."
"나를? 그래 뭐든 다 좋아!"
사실 오래전부터 그를 취재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의 삶이 상당히 변화무쌍하고 그 스스로도 항상 새로운 환경과 도전에 자신을 던지는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더 놀라운 것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전혀 지치거나 낙심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죠. 그래서 이번 심층인터뷰를 통해 그가 이러한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내린 결정들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물어보았습니다.
Q. 간단하게 200자 이내로 본인소개 부탁드려요.
A. 현재 두물머리라고 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공동창업자이자 CSO로서 경영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송락현입니다. 이외 두물머리가 100% 소유한 두물머리 투자자문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Q. 학창시절에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무엇인가요?
A. 학창시절에 워낙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남들은 학업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한 시절인데 저는 공부와 친구들 둘 중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었어요. 어렸을 적 엄격하셨던 부모님은 제가 고등학생이 되자 제 인생은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셨는지 더 많은 자유를 허락해주셨어요. 그런 부모님의 굳은 신뢰를 되려 져버릴 수 없어서 친구들과 열심히 어울리면서도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였어요. 지금 제가 부모가 되어보니 당시 저의 부모님이 자식을 그렇게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죠.
Q. 대학교와 전공을 선택한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A.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수학이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가장 좋아하고 성적 역시 높았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문과와 이과 중 선택을 하는데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문과를 선택했어요. 당시 저는 성인이 되면 단순히 부유한 사람이 아닌 대부호가 되고 싶었어요. 당시 TV나 신문을 보면 정장에 넥타이를 맨 자수성가한 기업인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러한 영향인지 무조건 상경계로 가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과 같이 개발자가 귀하고 기술이 중요한 시대였다면 무척 고민이 되었을 것 같아요.
Q. 많은 선택지를 앞두고 미래에셋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금융권으로 가는 것이 부의 추월차선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작 가장 가고 싶었던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모두 지원과정에서 낙방했어요. 정말 들어가는 것이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표현 외엔 없다고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글로벌 진출도 하며 세계로 빠르게 확장 중인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의 구성원이 되면 저 역시도 빠르게 성장하고 부를 쌓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곳이 바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어요.
Q. 미래에셋 입사 후 3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과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A. 우선 가장 힘들었던 때는 2007년 말 입사 후 닥쳐온 2008년 금융위기였던 것 같아요. 입사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주식시장은 하락을 거듭하였고 제가 당시 마케팅기획 부서였는데 거의 일과가 고객들 항의전화 받는 것이 상당 부분 차지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았던 기억도 사실 그 당시였던 것 같아요. 제가 입사할 당시 미래에셋이 설립된 지 불과 10년도 채 안 되었을 시기였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성장기를 거친 스타트업 정도가 되겠죠. 그렇다 보니 의욕이 넘치고 능력 있는 선후배 동료들이 정말 많았어요. 넷플릭스가 ‘우수한 동료가 곧 복지’라는 말을 했는데 저에겐 당시 미래에셋이 그랬던 것 같아요.
Q. 미래에셋을 퇴사한 지 10년이 넘는데 아직까지 인연을 유지하는 선후배가 있다면 오랜 인연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저에겐 첫 직장에서 만난 첫 직장동료들이었던 만큼 유독 기억에 남죠. 누구나 자신이 처음 겪는 일들의 잔상이 오래 남는 것처럼요. 당시의 저 역시도 사원이다 보니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고 일을 배웠는데 제가 금융업에 오래 종사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동료들에게 감사해요. 그리고 현재 제가 핀테크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서 미래에셋 선후배분들을 계속 업무적으로 뵐 일이 종종 있고 관심사도 비슷해서 미래에셋의 인연들이 길게 유지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직장을 다니면서 CFA라고 하는 높은 난이도로 악명 높은 금융시험에 응하여 3차까지 모두 합격하였는데 이미 안정적인 직장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미래에셋에서 근무하고 있을 당시였어요.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선배가 CFA 자격증을 적극 추천했어요. 마침 미래에셋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했는데 직원들이 대부분 해외 명문대 출신으로 영어는 기본적으로 잘하고 업무감각도 좋았어요. 그래서 CFA 3차까지 무조건 합격해서 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상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저의 경쟁력과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마일스톤이 저는 CFA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MBA도 같이 준비를 했었어요. 연중 상반기는 6월에 시험을 치르는 CFA를 준비하고 하반기는 MBA를 위한 GMAT을 공부했어요. 퇴근하면 독서실 들려서 새벽에 귀가하고 주말이면 다시 독서실 가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그런데 당시 저희 첫째가 어렸고 배우자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는데 결혼 후 제가 계속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무척 힘들어했어요. 사실 아내가 홀로 저를 포함하여 아이 셋을 키운 것이나 다름없었죠. 결혼했는데 신혼생활도 없이 배우자가 수험생처럼 책만 파니 너무 답답했을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너무 지친 나머지 눈물을 보였는데 그때 제 삶의 우선순위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결과적으로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아내와 아이들은 남편이자 아버지인 제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주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그 후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운 결과 MBA는 중단하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이후 AllianceBernstein이라는 회사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 회사는 어떠한 기업이며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얼라이언스번스틴(AllianceBernstein, AB)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자산운용그룹이에요. 현재 관리자산의 규모는 7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죠. 국회를 통과한 대한민국의 2021년 총예산이 558조 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큰 규모죠. 미래에셋에서 근무 당시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기업이었는데 마침 제안이 와서 고민할 겨를이 없었죠.
Q. 외국계 금융기업들의 처우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송락현님의 당시 연봉은 대략 어느 정도였나요?
A. 사실 연봉의 기본급은 국내 대기업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런데 인센티브가 상당히 커서 한해 적어도 2억 원에서 3억 원 이상 수령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이건 거의 7~8여 년 전 제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하기 전이기에 지금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모르겠네요.
Q. 앞서 언급한 꿈의 직장을 포기하고 스타트업 두물머리를 공동창업하였는데 어떠한 확신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나요?
A. 금융업에 8년 정도 근무하면서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이 시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점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제가 직접 시장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그런데 해외시장을 둘러보니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기존의 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처음에는 작은 물결이었는데 나중에는 큰 파도가 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었죠. 그러한 변화의 물결이 국내에도 곧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과 만났는데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락현아, 너 어차피 MBA 가려고 준비했잖아. MBA의 B가 Business인데 실전형 MBA한다고 생각하고 같이 창업해보는게 어때?
그가 바로 두물머리를 공동창업한 천영록 대표예요. 그는 당시 창업을 같이 할 공동창업자들을 섭외하며 사업을 준비하던 시기였죠. 그에 대한 신뢰도 두터웠지만 저 역시도 언젠가는 맞을 변화라면 오히려 그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Q.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당시 가족과 지인들의 만류는 없었나요?
A. 사실 제가 창업을 결심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은 저를 제외하면 배우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확연히 줄어드는 월급으로 인해 살림살이도 달라질 테니깐요. 그래서 배우자의 의견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했고 조심스럽게 물었죠.
“스타트업 그러니까 사업을 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그랬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배우자가 답하더군요.
“해봐.”
오히려 더 제가 당황했죠. 사업을 하게 되면 집에 가져오는 월급도 달라지고 생활패턴도 불규칙해질 수 있는데 너무 선뜻 동의한 배우자가 고맙기도 했지만 사실 한편으로는 의아했어요.
“사실 몇 주 전에 TV에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일런 머스크라는 사람이 나왔어. 오빠가 하려는 스타트업이 그런 거 아냐?”
“어, 맞아!”
TV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덕분에 배우자의 동의를 쉽게 얻었죠. 정말 ‘수신료의 가치’라는 말을 이때 실감했어요.
반면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으신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은 조금 길었어요. 그래도 부모님이 학창시절에도 전적으로 믿어주시고 자유 의지를 많이 길러주시려고 노력하셔서 지금의 저라는 사람이 만들어진 것이기에 비록 걱정은 되었지만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지지를 해주셨어요.
Q. 두물머리를 창업한 지 6년이 넘었는데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면 무엇을 달리 해보고 싶나요?
A.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창업을 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한다면 너무 사업아이템 선정에 집중하고 매몰되기보다는 사업을 같이하는 동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아요. 수익모델은 진행하면서 중간에 피봇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같이 시작하는 동료들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서로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래서 아마 팀워크와 팀빌딩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시작을 하면 고난의 연속인데 팀 내 신뢰가 있고 서로 잘 맞으면 더 단단하게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Q. 국내 금융기업, 외국계 금융기업 그리고 금융 관련 스타트업에 모두 종사하였는데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A. 일단 국내 금융기업은 제가 다닌 미래에셋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규모가 있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프로세스가 잘 갖춰져 있어서 실무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지만 그 배경을 잘 탐구해보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설령 프로세스가 불편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단점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의사결정의 범위가 너무 협소하다는 것이죠. 그 이상을 해내는 것 역시 조직 입장에서는 변수가 발생하는 것이고 또 다른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어요. 정해진 규정에 따라 톱니바퀴처럼 모두가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고 혼선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것이죠.
외국계 기업은 급여 구조라든지 대부분의 면에서 일단 합리적이다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어요. 한 번은 미국 본사에서 부회장님이 출장을 국내로 오시는데 온갖 서류로 가득한 가방을 들고 오셨어요.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니 정말 실무를 하시는 거예요. 그런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힘들었던 것은 국내 기업보다 더 깐깐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본사에서 2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해외법인을 운영하려면 유연성은 줄이고 프로세스는 강화하는 것이 돌발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의사결정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길죠.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은 일단 정해진 매뉴얼이 없어요. 업무의 범위도 명확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단점도 될 수 있어요.
Q. 스타트업으로 이직 또는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일반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 중 대기업 내 제한적인 업무범위와 권한으로 스타트업의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있어요. 스타트업에 합류하면 업무범위는 무척 넓어지고 많은 권한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의사결정도 많이 하게 되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분들이 패닉이 와요. 그래서 업무범위를 스스로 정해봐라고 말씀드리면 이 부분도 상당히 어려워하세요. 한순간 많은 자율이 주어지니 소화하기 쉽지 않은 거죠. 그래서 이런 지엽적인 요인들보다는 자신이 꼭 특정 산업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 그리고 그 산업 내 특정 스타트업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 그리고 자신이 이 일을 해야 되는 이유가 스스로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러한 고민의 결과가 잘 정립되어 있다면 업무범위나 권한은 더 이상 허들로 작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신입이 스타트업에 들어오는 것이 사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면 교육을 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경력직들은 업무 경험도 있고 자신만의 일하는 프레임이 어느 정도 갖춰진 반면 그게 없는 신입들은 모든 것을 무(無)에서 시작을 해야 하니 쉽지 않죠. 스스로 성장하겠다는 성장욕구가 없다면 스타트업이라는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을 수 있어요.
Q. 핀테크 관련 직무에 지원하는 분들의 이력서 혹은 지원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경험을 주로 보는데 IT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참여한 경험이 확실히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제일 확실한 것은 핀테크에서 업무를 해본 분이 입사 후 적응도 빠르고 사업에 대한 이해도 빠른 것 같아요. 그리고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보니 개인 투자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봐요. 수익률을 떠나서 투자 자체에 관심이 많은 분이 더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저희가 이토록 핀테크라는 분야에서 집요하게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고 기여하고 싶으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저는 사실 계획적인 타입이었는데 더 이상 개인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기로 한 것이 제 계획이에요. 어차피 계획하는 대로 되는 것도 아니기에 오히려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주위를 둘러보니깐 다 각자만의 계획이 있는데 하나하나 보면 모든 사람들의 계획이 전부 얽히고설켜서 모두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누군가의 계획이 실현되면 누군가의 계획은 실현되지 않을 수 있죠. 그럴 바엔 저의 목소리는 줄이고 남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계획에 저 스스로가 사로잡혀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