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의 춤

2020년 북회귀선

by Extraordinary

플레이리스트가 아무렇게나 돌다
옛 추억의 노래 한 곡이
감겨서 흘러 나온다
시절 어느 날들을 추억하며 몸짓을 내다
춤을 추듯, 춤을 추듯이 된다.
잊혀진 시간 동안 몸뚱아리에 켜켜이 쌓여
마치 원래의 껍질같이 되었던 것들이
들떠서, 먼지처럼 흩날리며
방 안 공중을 가득 메운다
나의 그림자는 느려졌다가, 빨라졌다가
만취한 듯 휘적거리고
티끌들은 조명 빛 조각에 얹혀서
움직임을 따라 부옇게 부대낀다
뿌연 빛들이 빙글빙글, 빙글빙글 돈다
그렇게
그렇게 숨차게 헤매이다가
음악이 잦아든다
그만 털썩 주저앉는다

먼지들이 그림자 가장자리를 따라
다시 제자리에 소복이 쌓인다
그리움은 눈물을 훔치며
창 밖으로 빨려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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