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지금에 와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한편으로는 소중한 일이기도 하지만 부담감만큼은 역시 숨길 수가 없다. 거의 열흘간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오늘에서야 촬영 작업이 마무리됐다. 아직 편집과 수정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큰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이라 게임에서 강력한 보스를 물리치는 퀘스트를 해결한 것처럼 기쁜 저녁이다.
그 사이에 오랜만에 CF 연동 촬영도 다녀왔다. 비슷한 시대를 살면서 제법 오래전부터 함께 일하던 실장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도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의 실장님으로서의 삶 파이팅.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었고, 동료와 빌런들이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주었다. 사실 빌런은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결과적으로 동료애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주었고, 더 나은 환경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쉬워 보이는 것이라도 역시 만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스스로에게 상 비슷한 것을 주고 싶은데, 사실 가지고 싶은 것도 없다. 차는 바꾸고 싶은데 이건 너무 큰돈이 들어서 한 달에 열일곱 번 정도 참고 있다. 바꾼다고 해도 일주일 정도만 기쁘겠지.
이달의 일들을 모두 마무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 잘할 수 있는 일들만 남아서 가을만큼 평화롭다.
내일은 친한 친구들과의 촬영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마시고, 내일 다시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