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바뀌었다.
며칠간 그럴듯한 연말 결산 같은 걸 해보고 싶었는데, 동료가 보내온 기사 링크 때문이었다.
사진작가 김중만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는 기사였다. 향년 68세.
내가 실제로 그분을 뵌 건 10년 전쯤이었다. 어시스턴트 겸 서브 촬영으로 따라간 어느 잡지의 프로젝트였다. 막연히 동경하던 사람을 눈앞에서 보는 일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는 것처럼 긴장되고 두근 거리는 일이었다. 그는 현장을 압도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고, 구겨 신은 로퍼와 레게머리 패션은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국내에서 사진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지표가 되는 선구자 같은 분이셨다.
영원한 것은 없다. 헤어짐은 언젠가 사고처럼 다가온다.
멀어진 사람도, 가까워진 사람도.
아직 잊지 못한 사람도, 잊힌 나에게도.
건강히 더 오래 꿈꿀 수 있는 날들이 어이 지길 기원한다.
사진작가 김중만 선생님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