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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녹 Sep 09. 2024

선인장

겨울 끝무렵이면 

어김없이 꽃을 피우는 

이름 모를 선인장


겨우내 먼지 쌓였던 

몸 마음을 털어내고 봄을 맞이하라는 듯

온몸의 피를 모아 

새빨간 꽃을 피운다


봄이 영영 오지 않을 것처럼

추위에 지쳐 벌벌 거리며 살았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


머지않아 꽃이 질 때쯤

봄은 피어나기 시작하겠지

자연의 순리를 온몸으로 보여준

선인장에게

존경심이 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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