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노 Jun 11. 2023

즈음을 사랑해


당신과 조용히 마주보았던

낮은 탁자와 더 낮은 이야기 

마주한 발가락이 꼼지락 거리면 우린 

습도 높은 단락에서 웃었고 

웃어버려서 결말이 조금 무서울 거라고 


우산을 준비하는 게 좋겠어요

짐작 하면 먼저 와 있는 비가 무서웠고 


즈음을 사랑해

우린 천천히 소멸하고 있는 즈음

멸망 즈음에 사랑이라니


겨울 즈음에 오라고 말하면

가을과 겨울과 봄을 사랑하게 된다고

그건 사랑 그 즈음


우리가 사랑한 그 즈음


이전 05화 두 개의 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