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예술이 있는 풍경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을 키워
씨앗을 담은 방이 떨어지길 기다립니다
조그만 씨앗을 가만히 짜내면
둥글게 부푼 마음이
둥둥 우주를 떠다니고
폭발과 함께 별의 모습으로 태어난 꽃마리
닿지 못할 신호를 깜빡이는 행성처럼 우리는
중력이 없는 물감의 모습으로
서로를 껴안는 꿈을 꿉니다
당신과 난 색으로 물들고
닿지 못하는 꽃잎처럼 가지런하게 자라며
섞이지 못 한 채 우주를 떠돕니다
바람이 없어 가끔 닿지도 못하는
유영의 시간
지고 나면 알겠지요
보는 것만으로 환했던 마음을
사진 : 허명 / 모델 : 윤은숙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