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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노 Jun 14. 2023

습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이야기들이 

동그랗게 말려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쌓인다는 건 

시간을 포개는 것


가난의 연기 자욱하게 오르는

건조한 들판을 지났습니다


뿌리내리고 잎을 틔운

뜨거운 추억 역시

돌돌 말려 뭉쳐집니다


이 하늘은 이방인에게 친절하지 않고

시간이 포개진 들판은 습합니다


당신이 내게 준 사랑처럼

담담하게 습기를 받아 안습니다


동그랗게 말린 시간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뭉쳐진 온기가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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