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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노 Aug 02. 2024

시간의 사막

시와 예술이 있는 풍경

사진 : 허명, 무용팀 PPM의 ‘Dust’ / 2024년 울산무용제 대상작


모래언덕을 넘어 바람이 불었다

난 흔들렸고

바람이 어디서 불어왔는지 짐작했다     


바람은 어제가 오늘로 불어와 우는 소리

기억은 어제로 만든 모래     


나를 붙잡는 모래 바람

빠지지 않으려 몸부림친다     


오늘은 어제를 뿌리치는 일이라

어제가 날카롭고 깊을수록 

푹푹 꽂히는 발목이 아프다     


입으로 들이치는 모래바람 맞으며

황량한 사막을 건넌다

느릿느릿 고개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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