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을 시작하면서 계속 해보고 싶던 일 중 하나가 재능기부하는 일이었다.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나, 장애인 복지 시설 등 사회적 기관과 함께 협업해서 재능기부 수업을 해보는 것은 오랜 바람 중 하나였다. 다만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다보니 고민이 많았다. 지원 사업을 받아보려고 해도 쉽지 않았고, 이런 수업은 꾸준히 해야 의미가 있는데 불안정한 공방 상황 때문에 생각만 해왔다.
이제 6년차인 가죽공방, 새해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이 재능기부 수업이다.
단 5명 정도라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수업을 해보는 것이 목표다. 여유가 된다면 매달 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젠가 꾸준히 해서 전시도 할 수 있다면 멋지겠다고 생각한다.
가죽공예는 경험해보기 어려운 공예기도 하고, 가죽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더욱 그렇다. 한 번이라도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드는 일은 이렇게 마이너한 분야에서 중요하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감상을 나누는 일도 그렇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문화적 경험을 주는 일은 또 얼마나 특별한가.
짧은 시간, 작은 소품 하나를 만들어보는 일이 불과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멋진 취미, 직업적인 목표, 작은 성취 등 경험으로 남는 시간이 된다고 생각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게 욕심이다.
누군가는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재료비와 강사비 없이 봉사 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순히 무료로 수업을 하는게 아니라 수업을 통해 공방도 얻는게 있다.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에너지,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성취,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과 만남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다.
협업을 원하는 사회적 기관이나 기업이 있다면 연락주길 바란다. 그리고 응원을 부탁한다. 공방에서 힘을 내 열심히 좋은 수업을 만들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