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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재능기부도 쉽지 않다

재능기부 수업을 하겠다고 전화를 돌렸다.

by 다하라


재능기부 수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마음먹기라고 생각했다. 재능기부 수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난 후에는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출강을 하고 있으니 수업은 어디에서든 할 수 있고, 수업이 필요한 곳은 어딘가 많이 있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행정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일정 이외의 일을 늘리는 일은 쉽지 않다. 기획하고, 준비해서 모집하고 운영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간단하게 생각했던 나는 내가 생각했던 기관들에게 전화를 돌리다가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tempImagepV6622.heic 그래도 시작이 반이다


어디에서 공예 수업을 필요로 할까? 결국은 계속 찾아 다니며 물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 기왕이면 천안에서, 가까운 곳에서 부터 시작해보자고 생각해서 천안에 있는 기관들에 전화를 했다. 다문화 가정, 경력단절 여성, 노인, 장애인 등 문화적인 활동이 필요하고 커뮤니티가 필요한 곳을 찾아 연락을 돌렸다.


메일도 여러통 보냈지만 메일 답장이 온 곳은 한 곳, 그마저도 실행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도 여러통 돌려봤지만 미팅이 잡힌 곳은 한 곳 뿐이다. 간신히 잡은 미팅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수업을 위한 샘플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필요하지요!" 라고 흔쾌하게 제안을 받아준 한 곳이다.


지역 돌봄 센터에서 발달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 경험과 아이템을 보여주기로 했다. 한 번이지만 경험이 있고, 한 번이지만 한 달 4주간 4회 수업을 해보았으니 기획 자체는 어렵지 않다. 사진 자료를 모으고, 샘플 제품을 만들어보면서 다시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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