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수적인 사우디 사람들의 결혼과 연애가 궁금해서 몇 해 전, 사우디 동료들과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집안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보수적인 집안이냐 그렇지 않은 집안이냐에 따라 차이가 좀 있었다.
이번에는 보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해 보겠다.
보수적인 집안의 결혼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상대를 한 번 보고 결혼을 결정한다는 것이고, 그 결정의 주도권은 남자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만나는 방법은 우리나라 7-80년대에 있을법한 맞선과 비슷했다. 맞선녀와 여자의 아버지와 남자형제들이 기다리고 있는 여자의 집에 맞선남과 남자의 아버지 그리고 형제들이 초대를 받아 간다. 내 기억에 이들은 마치 전쟁을 하러 가는 군사들처럼 느껴졌다.
그들 앞에서 둘은 이야기를 나누고 남자는 그 여자와 결혼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상대를 한 번 보고 어떻게 결혼을 결정하지?’
그 질문에 그 친구의 대답은 "Just a feeling"이었다. 느낌이 좋아서 맘에 들면 결혼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결혼을 준비하게 되고 맘에 들지 않을 경우 그 자리에서 거절하고 나오면 된다는 것이다.
아 뭔가 잔인하다. 한 번의 만남에 거절당하는 그 상황은 마치 정성껏 적은 내 자소서가 멍청한 인사담당자에 의해 휴지통으로 버려지는 듯한 상황인 것 같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결혼 결정을 하게 되면 남자는 결혼을 위해 집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다 준비를 하고 상당한 금액의 지참금을 여자 집으로 보낸다. 즉, 여자는 그냥 몸만 오게 되는 것.
여기서 상당한 금액의 지참금을 보내는 이유!
만약 이혼을 당하게 될 경우(이혼의 주도권도 남자에게 있다.) 여자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함이고 그런 이유로 친정에서도 여자의 지참금은 절대 건드릴 수 없다고 한다. 여자가 남자의 집을 떠날 땐 몸에 걸친 것 외엔 아무것도 가지고 나올 수 없는데 그런 이유로 결혼을 할 때 명품 팔찌, 시계 등을 많이 받기도 한다.
여기서 이혼이 되는 사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1. 아내가 남자에게 기쁨이 되지 않을 경우
2. 아내가 시기와 질투가 심한 경우
3. 아내가 음란한 경우
나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별 이상한 것들이 이혼사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무튼 우리와는 다른 신기한 결혼제도에 많이 놀랐던 그런 시간이었다.
그리고 재밌는 것은 어딜 가나 남자는 아내의 잔소리를 두려워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