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황제로 손꼽히는 인물이 강희제라는 인물인데 청나라의 기틀을 닦았던 사람이고 중국역사상 가장 긴 기간인 61년 간 재위했던 황제였다.
한 번은 그의 나이 40에 원정길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죽을 처지에 놓였는데 다행히 예수회 선교사가 진상한 특효약 때문에 살아났다.
여기서 강희제의 목숨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퀴닌'이란 약제였다. 이 약은 말라리아에 잘 듣는 약으로 인류를 구원해 준 특효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말라리아는 AIDS, 결핵과 더불어 세계 3대 감염병으로 통한다. 지금까지 태어난 인류의 절반은 말라리아로 죽었다는 문헌도 있는데, 아무튼 지금까지 인류의 목숨을 절반이나 앗아간 게 말라리아라고 한다면 말라리아약 퀴닌의 위력은 대단한 것 같다.
이 퀴닌 이란 게 어디서 튀어나왔을까? 라거 효모와 마찬가지로 대항해시대로 거슬러 가보면, 15세기 대항해시대 때 아메리카 탐험 중 남미 페루에서 키나나무가 발견되었는데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가 이 나무껍질을 먹고 나서 병이 낫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나무껍질의 효과를 알아 차린 선교사들이 그 나무껍질을 들고 유럽에 가지고 들어갔고, 유럽에선 그걸 가공하여 가루약 형태로 만들었는데 이를 '예수회의 가루'라고 불렀다.
이 마법의 가루 덕분에 영국의 찰스 2세와 프랑스 루이 14세 그리고 청나라의 강희제도 살아날 수 있었다.
말라리아에 효험이 있는 이 키나나무의 껍질에 포함된 성분이 바로 '퀴닌'이다.
퀴닌의 약발이 알려지자 다양한 음료들이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게 토닉 워터다.
키나나무의 추출물에다 탄산을 첨가한 것으로, 이 토닉 워터를 가지고 진토닉을 만들기도 하고 각종 술에 섞어 칵테일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냥 마셔도 쌀쌀하니 맛있다.
만일 여행 중 말라리아에 걸리고 약이 없는 경우 토닉워터를 마시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장마가 끝나고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모기가 기승을 부릴 테니 오늘 저녁엔 말라리아 예방 차원에서 토닉워터를 넣은 칵테일을 잔뜩 마셔야겠다. 그리고 'HONNE‘의 ’No Song without You'를 귀에 살짝 적셔주면.... 상상만 했는데도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