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처칠, 끝없는 투쟁

by 인사보이

이 책은 국내에선 최근 출간됐지만 처칠이 죽고 2년 후인 1967년에 출판된 작품입니다. 독일인 저자가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주역 영국인 처칠에 대해 썼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300page 정도 밖에 안되어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담고 있지는 못한데요. 처칠 인생의 굵직한 변곡점에 대해선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20살까지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낙제생과 반항아로 지낼 수 밖에 없던 시절, 2) 39세 젊은 나이에 해군장관으로 임명되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으나 실각했던 시절, 3) 25년 후 다시 한번 해군장관으로 취임하고 총리가 되어 2차 세계대전의 승리의 주역이 된 시절, 4) 70살 이후 총리와 작가의 삶을 살았던 시절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 1차 세계대전에서 재능과 실력만으로 전쟁을 지휘하다 실패를 경험하고, 25년 후 모든 것이 옛날보다 훨씬 더 암담한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만들어 세계사를 다시 쓰게한 업적은 높이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히틀러의 독일과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모든 걸 올인하며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지 않나 싶네요.


현대사나 처칠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내용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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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은 가장 가까운 동료나 협력자들의 말을 거의 경청하지 않고 설득만 함으로써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그들은 그가 마치 혼자서 모든 지혜를 독점한 것처럼 군다고 느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동료들)


‘나는 모든 것을 알았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해군장관에서 해임되기 전 39세 처칠)


‘자신을 개선하려는 자는 변해야 하고, 완전해지려는 자는 매우 자주 변해야 한다’라는 것이, 그토록 여러 번이나 관점과 입지를 바꾼 것을 두고 비난하는 사람에게 그가 이따금 던진 답변이었다.


영국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그에게 밧줄을 던져 주어라, 그러면 그는 거기 제 목을 매달 것이다” 이것이 볼드윈의 비밀 공식이었다. 그는 적들과 다투지 않았다. 그냥 그들에게 밧줄 하나를 던져 주고는 조용히 불쌍하게 여기며 그들이 스스로 제 목을 매다는 꼴을 지켜보았다. 그는 처칠을 배제하지 않고,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고위직을 주어서(그리고 물론 언제나 섬세한 예의와 친절함으로 대우해서) 그의 정치적 몰락을 불러왔다.


처칠에게는 아니었다. 그는 일흔 살인데도 여전히 서른, 마흔, 쉰이던 시절과 똑같은 사람이었다. 행위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개인적으로도 지옥이었다. 그냥 바라만 본다는 것을 아직도 참을 수 없었다. 여유란 지루함 자체이고, 명성도 부유함도 위안이 아니었다. 추락은 예전과 똑같이 고통스러웠다. 최초의 마비시키는 충격에 뒤이어 나타난 그의 반응은 옛날과 똑같았다. 그것은 아직도 이런 말이었다. “이제 제대로 해 보자”


그의 동료들은 그가 곧 사퇴하리라 기대했다. 의사들은 그가 곧 죽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들은 그의 끈질김을 계산하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처칠은 죽음과의 오랜 싸움 끝에 1965년 1월 24일 아흔 살의 나이로 죽었다. 누군가가 그에게서 들었다는 마지막 말은 이랬다. “모든 게 너무 지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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