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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보이 Feb 14. 2022

[Book Review]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나비가 꿀을   1 2 순서대로 돌지 않는 것처럼, 이어령 선생은 책을 읽을  재미없는 데는 뛰어넘고, 눈에 띄고 재미있는 곳을 찾아 읽는다고 말합니다.  책은 그렇게 읽을  없었습니다. 얕은 지식과 옅은 지혜로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많았음에도  장부터 순서대로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되는 책입니다.


메멘토 모리. 늘 죽음을 생각하라는 말은 역설적이게도 하루 하루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동기부여로 마음 깊이 박힙니다. 나는 매일 죽고 매일 태어난다. 눈 뜨고 눈 감는 하루가 곧 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가지 내용 공유해 봅니다.

———

민주주의의 평등은 생각하고 말하는 자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거라네. 그 사람만의 생각, 그 사람만의 말은 그 사람만의 얼굴이고 지문이야. 용기를 내서 의문을 제기해야 하네. 간곡히 당부하네만, 그대에게 오는 모든 지식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지 말게나.


- 선생님 럭셔리한 삶이 뭘까요?

럭셔리한 삶....나는 소유로 럭셔리를 판단하지 않아. 가장 부유한 삶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라네.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럭셔리지.


외국인은 디지털이면 디지털, 아날로그면 아날로그, 경계가 뚜렷해. 그런 이원론으로 과학과 합리주의를 만들고 매뉴얼과 원칙을 만들어 세계를 리드했지. 하지만 한국인은 정량적인 것과 정성적인 것, 원칙과 직관을 융합해버려. 그래서 조직도 오거나이즈가 잘 되는 시스템보다 비상시에 만드는 임시 조직이 더 잘 굴러가. 한국 사람이 위기에 강하다고 하는데, 위기에 강한 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강한 거라네.


- 이쪽과 저쪽의 사이를 좋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겠군요?

그런 사람이 바로 21세기의 리더고 인재라네. 어느 조직이든 이쪽과 저쪽의 사이를 좋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조직은 망하지 않아. 개발부와 영업부, 두 부서를 오가며 서로의 요구와 불만을 살살 풀어주며 다리를 놓는 사람, 그 사람이 인재고 리더야. 리더라면 그런 사잇꾼이 되어야 하네. 큰 소리 치고 이간질하는 사기꾼이 아니라 여기저기 오가며 함께 뛰는 사잇꾼이 돼야 해.


- 뒤늦게 깨달은 생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상도, 내 지성도.....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받았던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처럼. 내가 울면 다가와서 등을 두드려주던 어른들처럼.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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