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컨셉과 메시지가 있습니다. 애덤 그랜트 교수 책이 대부분 그렇듯 이번 신작 <히든 포텐셜>도 그런 면에서 읽기 편했고 핵심 내용을 담아두기 좋았습니다. <히든 포텐셜>은 잠재력을 주제로 1)품성(character skills)의 중요성 2)성장을 위한 임시 구조물의 필요성 3)숨은 잠재력 발휘를 위한 문화 만들기를 큰 꼭지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결과와 흥미로운 사례가 책의 재미를 더합니다.
책은 가성비 가장 좋은 투자입니다. 책을 읽고 한 가지만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어 실천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2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내 것으로 가져왔습니다.
1. 불편함 속으로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자. 도전을 미루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습니다. 준비되면 시작하자는 마음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시선을 걱정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준비되기 전에 실전에 뛰어드는 것이 빠르게 성장하는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천을 위해 불편한 결정도 몇 가지 진행했습니다.
2. 스펀지처럼 피드백을 흡수하자. 인생에서 피드백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피드백을 통해 자기 인식 수준을 높이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피드백을 받아들이며 감정적으로 힘들어질 필요도 없습니다. 남들이 다양한 피드백을 편하게 줄 수 있도록 방어적이지 않게 행동하면서 중요한 피드백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현명함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히든 포텐셜>에서 배운 10가지 학습 공유해 봅니다.
품성을 흔히 성격과 혼동하는데, 이 둘은 같지 않다. 성격은 개인이 지닌 성질이나 경향이다.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원초적 본능이다. 품성은 본능보다 가치를 우선시하는 역량이다. 품성의 진정한 시험대는 상황이 불리할 때 그러한 가치들을 지켜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성격은 평상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이고, 품성은 어려운 때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다.
편안하게 느껴지면 잘못하고 있는 셈이다. 불편함을 받아들이게 되면 서로 다른 수많은 학습의 형태에서 숨은 잠재력을 펼치게 된다. 불편함을 마주할 용기(특히 중요한 유형의 결의)를 내는 게 품성 기량이다. 고속 성장하는 최선의 길은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추구하고 증폭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난관에 도전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때까지 기다리면 아예 목표를 추구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어느 날 눈을 떴더니 문득 준비된 느낌이 드는 날은 오지 않을지 모른다. 눈 질끈 감고 뛰어내리듯 무턱대고 시작하면 준비된다.
우리는 공손함과 친절함을 혼동하고 있다. 공손함은 지금 당장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 비판을 자제하는 태도다. 친절함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될지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말하는 태도다. 피드백을 구하기보다 조언을 구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피드백은 지난번 얼마나 잘했는지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조언은 어떻게 하면 다음번에 더 잘할지에 관심을 둔다. 나는 피드백을 구하는 질문을 조언을 바란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내가 개선할 수 있는 게 한 가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는가?"
스펀지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주도적 역량만 갖추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친화적 역량이 있어야 한다. 제대로 스펀지가 되려면 우리를 성장하게 해주는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데서 그치면 안 된다. 영양분을 배출해 다른 이들도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완벽주의자는 세 가지를 잘못한다. 첫 째, 중요하지 않은 세부 사항에 집착한다. 사소한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을 찾느라 분주해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아내는 자제력이 없다. 둘째, 실패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과 어려운 과제를 회피한다. 셋째, 실수하면 자신을 비하하고 그러면 실수에서 배우기가 어려워진다. 완벽주의는 성장 부진을 야기할 수 있다.
'안도 다다오'는 제한된 예산으로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역량으로 찬사를 받는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오로지 그가 완벽주의를 철저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부분에서 자제력을 발휘하려면 다른 부분에서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최고를 지향해야 할 때와 그만하면 만족해야 할 때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자제력을 발휘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안도 다다오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다른 사람이 내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아니다. 나 자신을 만족시키는 욕구, 나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싶은 욕구가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가장 뛰어난 전문가로부터 초보적인 조언을 구하는 게 현명치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길잡이에게 의존하는 것도 실수다. 여러분의 여정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갈 길이 불확실할수록, 그리고 올라가야 할 정상이 높을수록 길잡이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다양한 조언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맞는 길을 조립하는 게 관건이다. 한 사람이 무언가를 경고하면 그 사람의 특이한 취향일지 모른다. 10여 명이 똑같은 문제를 제기하면 객관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평가자들 간에 신뢰도가 생긴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를 걸면 말이 씨가 된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잠재력을 믿으면 우리가 오를 사다리가 된다. 다른 사람들의 믿음과 기대는 우리가 더 높은 열망을 품게 하고 더 높은 봉우리에 도달하게 해 준다. 직장에서 관리자가 직원들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배우고 업무 수행도 더 잘하게 된다는 수십 개의 연구 결과가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우리를 과소평가하면 우리의 노력과 성장도 제약을 받는다.
기대하는 주체가 누군가에 달려 있다. 높은 기대가 가열찬 노력과 과제 수행 결과의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기대가 그 과제에 대한 식견이 있는 사람에게서 비롯되어야 한다. 그러나 관찰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고 해당 과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 효과는 역전된다. 즉 그런 관찰자가 격려하기보다 의구심을 표할 때 사람들은 한층 더 열심히 하고 훨씬 더 잘한다.
집단 지성은 사람들의 인지적 기량보다 친화적 기량에 좌우된다는 사실. 최고의 팀은 가장 친화적인 구성원들로 구성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 말이다. 팀 친화적인 구성원이라고 뭐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태도를 지닌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친화력이란 늘 다른 구성원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모두가 협력하도록 하는 태도가 아니다. 자기가 속한 집단이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하고 모두가 십시일반 하도록 이끄는 역량이다.
중지를 모으는 방식은 대체로 역효과가 난다. 중지를 모으는 집단은 각 구성원의 잠재력에 한참 못 미치게 되고, 우리 모두 혼자서 고민하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팀의 숨은 잠재력을 발굴하려면 구두로 중지를 모으는 회의보다 의견을 써서 내는, 즉 서면으로 중지를 모으는 과정(brain writing)으로 전환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
일상에서 동기를 유발해 주는 요인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요인이 진전을 이룬다는 느낌이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 대단한 성취가 필요하지는 않다. 동력은 사소한 성취에서 비롯될 수 있다.